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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X 클래식

[명화 x 클래식] Match.39 찬란한 과거를 뒤로하고 떠나는 영웅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전함 테메레르> & 에드워드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

by 아키비스트 2026.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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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x 클래식] Match.39 찬란한 과거를 뒤로하고 떠나는 영웅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전함 테메레르> & 에드워드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

한 시대를 치열하게 호령했던 위대한 영웅의 장엄하고 쓸쓸한 마지막 뒷모습.
불타는 듯한 붉은 저녁놀을 배경으로 해체의 길을 떠나는 늙은 범선을 그린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진정한 친구를 위해 가장 고결하고 웅장한 찬가를 바친 에드워드 엘가.
거대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모든 찬란한 것들을 위한 영광스러운 진혼곡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By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 http://www.nationalgallery.org.uk/paintings/joseph-mallord-william-turner-the-fighting-temeraire, 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8210


🎨 작품 정보

  • • 그림: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 전함 테메레르 (십구 세기 작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
  • • 음악: 에드워드 엘가 - 관현악을 위한 수수께끼 변주곡 중 아홉 번째 곡 님로드
  • • 감상 지점: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을 향한 대자연의 숭고한 위로와 경의

1. 붉게 타오르는 낭만주의의 황혼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십구 세기 영국 풍경화의 거장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의 전함 테메레르는 영국인들이 자국 미술관에 소장된 수많은 명화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최고의 국민 그림입니다 템스강 위로 붉게 타오르는 웅장한 저녁놀을 배경으로 거대한 낡은 범선 한 척이 작고 시커먼 증기선에 묶여 어디론가 힘없이 끌려가고 있습니다 이 낡은 범선의 이름이 바로 테메레르 호입니다 이 배는 과거 프랑스의 나폴레옹 함대와 맞서 싸운 트라팔가 해전에서 영국의 위대한 승리를 이끌었던 눈부신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결국 해체되기 위해 마지막 항해를 떠나는 처량하고 쓸쓸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터너는 이 배를 마치 유령선처럼 희미하고 창백한 색채로 그렸고 반대로 배를 끌고 가는 현대적인 증기선은 시커먼 연기를 내뿜는 선명하고 육중한 모습으로 대비시켜 시대의 무자비한 변화를 아주 시각적으로 뚜렷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하늘을 화려하게 물들인 불타는 듯한 노을은 국가를 위해 한평생을 헌신한 늙은 영웅의 마지막 퇴장을 위로하는 거대한 자연의 숭고한 헌사이자 장엄한 진혼곡입니다 이 그림은 단지 배 한 척의 최후를 기록한 풍경화를 넘어 지나간 낭만적인 시대에 대한 짙은 향수와 새로운 시대의 도래가 가져오는 묵직한 서글픔을 동시에 담아낸 위대한 역사적 시입니다


2. 무너지지 않는 불굴의 영혼 에드워드 엘가

이토록 장엄하고 슬픈 영웅의 퇴장 장면에 곁들일 음악으로는 영국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에드워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아홉 번째 변주 님로드가 가장 완벽한 선택입니다 엘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열네 명의 친구들을 떠올리며 그들의 성격과 특징을 담아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님로드는 엘가가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음악을 포기하려 했을 때 다른 위대한 음악가의 선율을 들려주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었던 진정한 친구 예거를 위한 곡입니다

곡의 도입부는 현악기들이 빚어내는 아주 여리고 느린 멜로디로 조심스럽게 막을 엽니다 마치 오래된 흑백 사진을 꺼내 보며 지나간 소중한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깊은 그리움이 선율 속에 촉촉하게 배어 있습니다 점차 관악기가 더해지며 음악이 눈부신 상승을 시작하고 마침내 웅장하고 거대한 절정에 도달할 때 우리는 고난과 시련을 이겨낸 인간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영혼의 아름다움을 청각적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님로드가 뿜어내는 가슴 벅찬 장엄함과 그 이면에 깔린 먹먹한 애상감은 찬란했던 옛 시대의 종언을 고하며 해체의 길을 묵묵히 떠나는 전함 테메레르의 쓸쓸한 뒷모습과 너무나도 아름답고 완벽하게 공명합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작품 감상 단계

첫 번째 영국의 수많은 국가 행사에서 애도와 추모의 곡으로 연주되는 에드워드 엘가의 님로드를 묵직하고 풍성한 음량으로 재생합니다

두 번째 슬프고도 위엄 있는 현악기들의 첫 울림이 귓가에 닿을 때 그림의 오른쪽 하늘을 화려하게 뒤덮은 붉고 노란 저녁놀의 웅장한 색채를 넓은 시선으로 담아봅니다 한 시대를 치열하게 호령했던 늙은 영웅의 찬란한 마지막 헌신이 음악의 장엄한 분위기와 만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뜨거운 감동을 밀어 올립니다

세 번째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한데 뭉쳐 가장 거대하고 찬란한 소리를 쏟아내는 절정의 순간 시커먼 연기를 뿜는 증기선에 이끌려 희미하게 멀어져 가는 하얀 전함 테메레르의 돛대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세상의 모든 영광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그들이 남긴 위대한 정신과 희생의 흔적은 예술 속에서 이처럼 영원히 빛나고 있음을 벅찬 전율과 함께 느끼게 될 것입니다


🖼️ [명화 x 클래식] 시리즈


눈으로 보는 명화의 감동과 귀로 듣는 클래식의 전율.
[명화 x 클래식] 시리즈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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