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밀면 전문점 "억수로" with 채사랑
김해시 장유 율하에는 카페거리가 유명하다. 거리에 카페를 비롯한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해 있으며,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런 카페거리 한 가운데 카페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국수집이 떡하니 들어서 있다. 외관은 얼핏보면 아담한 정원을 가진 카페처럼 보이고 간판 아래로 펼쳐진 어닝에서 떨어지는 물이 더욱 카페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가게 입구 한 켠에는 사장님이 키우시는 듯한 개 두마리가 있다. 아주 얌전하여 사람이 지나다녀도 짓지 않는다. 국수를 먹으러 온 아이들은 음식이 나올 때까지 강아지 구경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가게 안에 앉아 있으면 어닝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려오며 가게 안의 분위기를 살리고, 국수의 맛을 기대하게 만든다.
빗소리를 가만히 듣고 앉아 있으니 맛있게 구운 전과 함께 즐기는 막걸리가 생각나는 건 나만이 아닌 것 같다. 함께 온 일행들도 '막걸리 한 잔 하면 딱 좋겠다.'라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으니 말이다. 일행과의 이야기하는 즐거움에 빠져 가게 전경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 국수/밀면 전문점 "억수로"의 메뉴는 뭐가 있을까?
"억수로"의 메뉴는 기본적으로 '멸치육수'가 베이스로 보인다.
기본메뉴인 멸치국수(6,000원)와 비빔국수(7,000원)이 있고 멸치국수에 부추를 많이 넣으면 산더미부추국수(7,000원), 유부를 많이 넣으면 유부폭탄국수(7,000원)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여름을 겨냥한 묵국수(7,000원), 냉멸치국수(6,000원)도 있다. 국수와 밀면이 천대받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칼국수(7,500원)와 감자껄쭉이(8,000원)도 배치되어 있다.
직화불고기(반접시 4,000원/한접시 8,000원)은 반찬이 많지 않은 국수메뉴에 어울리는 사이드 메뉴이다. 또한 비오는 날 분위기에 걸맞는 막걸리(지평,알밤 4,500원)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한입 김치전(7장 6,000원), 한입 감자전(7장 6,000원)도 준비되어 있다.
◼︎ "억수로"의 음식 맛은 어떨까? 그리고 위치는...
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 허겁지겁 먹다가 촬영한 유부폭탄국수의 사진은 볼품 없지만 맛은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멸치 내장을 제거한 멸치로 육수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음식이 나오기 전 먼저 주신 육수를 맛볼땐 짠 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 강하지 않은 다대기와 국수면에 육수를 부으니 그 조화가 마음에 들었다. 강한 짠 맛은 약해지고, 육수의 뒷맛은 깔끔하게 떨어진다. 국물의 향과 맛이 입안에서 질질 끌지 않고 적당한 타이밍에 사르르 사라지며 다음 젓가락을 재촉하게 하는 맛이다. 뭐...슴슴하게 맛이 있다는 말이다. 아이들도 먹기에 적당할 것 같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방문자들에게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식사를 할 것인지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만 같은 식당 "억수로"의 사장님은 아마도 스토리텔러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고르고 식사를 하기까지 물 흐르는 듯 흘러가는 시간이었다.
주소: 경남 김해시 율하카페길 85
영업시간: 10:30 ~ 20:30(매주 목요일 휴무)
전화: 055-312-5354
특이사항: 반려동물 동반 가능, 포장/배달 가능, 주차장 없음
장유 율하 맛집 "억수로"는 율하 카페거리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이 없기에 근처 노변에 주차를 하거나 자리가 있다면 가게 앞에 주차할 수 있다. 준수하고 정갈한 음식맛이 즐거운 맛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