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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처방전

[Rx. 118] 소름 돋는 클래식 추천: 광기의 전율과 악마의 기교, 파가니니 '카프리스 24번'

by 아키비스트 202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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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처방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절기교, 귀로 듣는 액션 스릴러

"파가니니는 인간이 아니다. 무대 뒤에 악마가 서서 그의 활을 조종하는 것을 보았다."
- 당대 관객들의 증언

너무나 압도적인 실력을 목격했을 때, 우리는 감탄을 넘어 공포심마저 느끼곤 합니다. 19세기 유럽, 바이올린 하나로 전 유럽을 기절시켰던 남자 니콜로 파가니니. 그의 연주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해 보여서, 사람들은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재능을 얻었다"고 수군거렸습니다.

지루하고 나른한 일상에 강력한 전기 충격이 필요하신가요? 바이올린이라는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소리의 극한을 보여주는 곡.
수많은 작곡가들이 리메이크하며 경의를 표했던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영원한 에베레스트를 처방합니다. 숨을 멈추고 감상하세요.

 

 

🎵 오늘의 처방 곡: 파가니니 - 카프리스 24번 A단조

※ 원제: N. Paganini - 24 Caprices for Solo Violin, Op. 1: No. 24

'카프리스(Caprice)'는 '변덕'이라는 뜻입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작곡가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곡이죠. 파가니니가 남긴 24개의 카프리스 중 마지막 곡인 24번은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가장 어렵습니다.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주제 멜로디가 나오고, 그 뒤를 이어 11개의 변주가 쉴 새 없이 몰아칩니다. 각 변주는 바이올린으로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난이도 기술들을 하나씩 선보입니다. 왼손으로 현을 뜯는 피치카토, 활이 통통 튀는 스피카토, 2~3개의 현을 동시에 긋는 중음 주법, 초고음 하모닉스까지.
리스트,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등 후대 작곡가들은 이 멜로디에 매료되어 피아노 곡으로,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하며 파가니니에게 헌사를 보냈습니다.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에서 배우 데이비드 가렛이 연주하는 장면은 그 광기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 심층 감상 포인트: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다

단 4~5분 남짓한 곡이지만, 연주자의 손가락은 묘기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 🎸 1. 왼손 피치카토 (Left-hand Pizzicato)
    보통 현은 오른손의 활로 긋거나 손가락으로 뜯습니다. 하지만 9번째 변주에서는 활을 쓰지 않고, 왼손 손가락만으로 현을 뜯으며 동시에 멜로디를 연주합니다. 마치 기타를 치는 듯한 시각적 충격과 독특한 음색을 줍니다. 파가니니의 전매특허 기술입니다.
  • 🎻 2. 옥타브 연타
    낮은음과 높은음을 번개 같은 속도로 왔다 갔다 하며 연주합니다. 듣는 사람도 숨이 차오를 정도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 🌬️ 3. 인공 하모닉스
    손가락을 현에 살짝 대서 휘파람 같은 고음을 내는 주법입니다. 악마의 속삭임처럼 날카롭고 신비로운 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듭니다.

🎧 함께 들으면 좋은 처방 (Pairing Music)

타르티니 - 바이올린 소나타 '악마의 트릴'

파가니니 이전에 원조 '악마의 곡'이 있었습니다. 바로 바로크 시대의 바이올리니스트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Devil's Trill)>입니다.

타르티니는 꿈속에서 악마가 나타나 연주해 준 곡을 깨자마자 받아 적었다고 합니다. 특히 3악장에서 멜로디와 트릴(떨림음)을 동시에 연주해야 하는 고난도 기교는 당시로서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두 '악마의 곡'을 비교하며 바이올린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 마음 약사의 처방 후기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듯한 짜릿함을 느끼셨나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했던 파가니니의 열정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그 강렬한 에너지로 오늘 하루도 힘차게 돌파하시길 바랍니다!

"한계는 없다, 오직 도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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