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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X 클래식

[명화 x 클래식] Match.03 밀레 '만종' x 드보르작 신세계로부터: 경건한 삶과 향수의 선율

by 아키비스트 2026.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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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x 클래식] 저녁 종소리에 실린 간절한 기도,
밀레 <만종> &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2악장>

해 질 녘 들판, 하루의 고된 노동을 마치고 드리는 감사 기도.
농민들의 숭고한 삶을 화폭에 담은 장 프랑수아 밀레.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선율을 쓴 안토닌 드보르작.
지친 하루 끝에 위로가 되어줄, 가장 평온하고 그리운 풍경을 만납니다.

 


🎨 작품 정보

  • • 그림: 장 프랑수아 밀레 - 만종 (1857-1859년 작, 오르세 미술관 소장)
  • • 음악: 안토닌 드보르작 -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2악장 (Largo)
  • • 키워드: #바르비종파 #노스텔지어 #꿈속의고향

1. 대지 위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 밀레의 만종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의 대표작이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그림 중 하나인 <만종>. 그림의 배경은 노을이 지는 가을 들판입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교회 첨탑에서 '삼종기도(Angelus)'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부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조용히 고개를 숙여 기도를 드립니다.

발치에 놓인 바구니에는 감자가 담겨 있고, 쇠스랑과 리어카는 이들의 노동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림 전체를 감싸는 따뜻한 갈색조의 색감과 부부의 경건한 자세는 그 어떤 왕족의 초상화보다도 숭고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참고: 살바도르 달리는 "부부 발치에 있는 바구니가 사실은 죽은 아기의 관이다"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X-레이 분석 결과 관 모양의 밑그림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림은 단순한 평화로움을 넘어선 깊은 슬픔과 애도의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2. 꿈속의 고향을 찾아서: 드보르작 '신세계' 2악장

체코의 작곡가 드보르작은 미국 뉴욕 음악원 원장으로 초빙되어 고향을 떠나 있었습니다. 화려한 신대륙(미국)에서의 삶은 성공적이었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고향 보헤미아의 숲과 들판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었죠.

그 그리움을 담아 만든 곡이 바로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입니다. 특히 2악장은 '잉글리시 호른'이라는 악기의 독주로 시작되는데, 이 악기의 소리가 마치 시골 피리처럼 구수하고 애잔하여 듣는 이의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나중에 드보르작의 제자가 이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Going Home(꿈속의 고향)'이라는 노래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해 질 녘,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처럼 편안하면서도 사무치는 그리움이 담긴 명곡입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감상 포인트

Step 1.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2악장을 재생하세요. (유튜브 검색: Dvorak New World Symphony 2nd movement)

Step 2. 잉글리시 호른의 목가적인 선율이 시작되면, 그림 속 '멀리 보이는 교회 첨탑''노을 진 하늘'을 바라보세요. 마치 그림 속에서 뎅- 뎅- 하는 저녁 종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질 것입니다.

Step 3. 음악이 조용히 잦아들 때, 기도를 올리는 '부부의 맞잡은 손'을 응시하세요. 하루를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감사, 그리고 흙으로 돌아갈 인생의 겸허함이 음악과 어우러져 깊은 평온함을 선물합니다.

 


🖼️ [명화 x 클래식] 시리즈


눈으로 보는 명화의 감동과 귀로 듣는 클래식의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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