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x 클래식] 혁명의 깃발과 피아노의 포효,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쇼팽 <혁명 에튀드>
가슴을 드러내고 삼색기를 높이 든 여인.
프랑스 혁명의 뜨거운 심장을 시각화한 외젠 들라크루아의 걸작.
조국 폴란드의 함락 소식에 피를 토하듯 건반을 두드린 프레데리크 쇼팽.
자유를 향한 갈망과 뜨거운 피가 끓어오르는 혁명의 순간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작품 정보
- • 그림: 외젠 들라크루아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1830년 작, 루브르 박물관 소장)
- • 음악: 프레데리크 쇼팽 - 에튀드 Op.10 No.12 '혁명' (1831년 작)
- • 키워드: #프랑스7월혁명 #낭만주의 #애국심 #저항정신
1. 캔버스 위에 타오르는 혁명의 불꽃: 들라크루아
이 그림은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이 아니라, 1830년 샤를 10세의 독재에 항거하여 일어난 '7월 혁명'을 배경으로 합니다. 들라크루아는 혁명군에 직접 가담하지는 못했지만, 붓으로 그들을 지지하겠다는 일념으로 이 역동적인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그림 중앙에는 자유를 상징하는 여신 '마리안(Marianne)'이 프랑스 국기(삼색기)를 높이 쳐들고 전진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옆에는 정장을 입은 부르주아(들라크루아 자신이라는 설이 있습니다)와 권총을 든 어린 소년이 함께 따르고 있는데, 이는 혁명이 남녀노소와 계급을 초월한 전 국민적인 저항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발밑에는 전사한 병사들과 시민들의 시신이 처참하게 널려 있습니다. 자욱한 화약 연기와 멀리 보이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실루엣은 당시 파리의 긴박했던 시가전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이 그림은 단순한 기록화를 넘어, 억압에 맞서는 인간의 숭고한 의지를 낭만주의 특유의 격정적인 붓터치로 승화시킨 걸작입니다. (참고: 콜드플레이의 유명한 앨범 'Viva La Vida'의 표지로도 쓰였습니다.)
2. 건반 위의 분노와 절규: 쇼팽 '혁명 에튀드'
1831년, 파리로 가던 스무 살의 청년 쇼팽은 조국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러시아군에게 함락되었다는 비보를 듣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걱정, 그리고 무력한 자신에 대한 분노에 휩싸인 그는 그 감정을 고스란히 피아노에 쏟아부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에튀드 Op.10 No.12 '혁명'>입니다.
곡은 시작부터 엄청난 충격을 줍니다. 마치 폭탄이 터지는 듯한 강렬한 화음(도미넌트 7화음)이 꽝! 하고 울리고, 곧이어 왼손이 건반 끝에서 끝까지 휘몰아치듯 하강하며 절규합니다. 쉼 없이 쏟아지는 왼손의 격렬한 아르페지오는 혁명의 혼란과 패배의 울분을, 오른손의 옥타브 멜로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저항의 외침을 상징합니다.
단 2분 30초 남짓한 짧은 곡이지만, 그 안에 담긴 에너지는 거대한 교향곡에 뒤지지 않습니다. 피아노라는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극한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감상 포인트
Step 1. 쇼팽의 '혁명 에튀드'를 재생하세요. (유튜브 검색: Chopin Revolutionary Etude Pollini)
Step 2. 첫 도입부의 강렬한 화음이 터질 때, 그림 속 '자욱한 화약 연기'와 바닥에 쓰러진 '전사자들'을 보세요. 전쟁터의 비명과 포성 소리가 들리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Step 3. 오른손의 결연한 멜로디가 고음을 향해 치달을 때, 깃발을 높이 든 '자유의 여신'에게 시선을 고정하세요.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음악의 흐름이, 시체를 넘고 넘어 전진하는 그림 속 인물들의 비장함과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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