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x 클래식] 핏빛 하늘을 찢는 공포의 비명,
뭉크 <절규> & 슈베르트 <마왕>
"자연을 꿰뚫는 거대하고 끝없는 비명 소리를 들었다."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에드바르 뭉크.
어둠 속을 달리는 말발굽 소리와 아이의 다급한 외침을 담은 슈베르트.
보는 것만으로도,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을 조여오는 두 걸작의 만남입니다.

🎨 작품 정보
- • 그림: 에드바르 뭉크 - 절규 (1893년 작,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 • 음악: 프란츠 슈베르트 - 마왕 (Der Erlkönig)
- • 키워드: #표현주의 #실존적불안 #공포와광기
1. 캔버스에 새겨진 핏빛 불안: 뭉크의 절규
노르웨이의 화가 뭉크는 어느 날 친구들과 길을 걷다가 갑자기 하늘이 핏빛으로 변하는 환영을 보았습니다. 그는 멈춰 섰고, 공포에 떨며 "자연을 찢는 비명"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림 속 인물은 귀를 막고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사실은 비명을 지르는 게 아니라, 자연의 비명 소리가 너무 커서 귀를 막고 괴로워하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해골 같은 얼굴, 동그랗게 뜬 눈, S자로 휘어진 몸은 극도의 공포를 표현합니다.
배경을 보세요. 하늘과 바다가 붉고 푸른 곡선으로 뒤엉켜 소용돌이칩니다. 이는 인물의 불안한 심리가 세상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뒤에 있는 두 친구는 무심하게 걸어가고 있어 주인공의 고독과 소외감을 더욱 강조합니다.
2. 죽음의 질주: 슈베르트 '마왕'
괴테의 시에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마왕>은 가곡(Lied)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고 무서운 곡입니다. 늦은 밤, 아픈 아들을 안고 말을 달리는 아버지와, 그 아이를 데려가려는 죽음의 사신(마왕)의 이야기입니다.
피아노 반주는 쉴 새 없이 '타타타 타타타' 하며 다급한 말발굽 소리를 묘사합니다. 성악가는 1인 4역(해설자, 아버지, 아이, 마왕)을 소화하는데요.
아이는 "아빠, 마왕이 보여요!"라며 공포에 질려 소리치고(고음), 아버지는 "그건 안개란다"라며 아이를 달래고(저음), 마왕은 "귀여운 아가야, 나랑 가자"라며 달콤하게 유혹합니다(부드러운 음색).
곡의 마지막, 집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습니다. 피아노가 멈추고 "아이는... 죽어 있었다"라는 마지막 가사가 나올 때의 충격은 뭉크의 그림만큼이나 강렬합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감상 포인트
Step 1. 슈베르트의 '마왕'을 재생하세요. (유튜브 검색: Schubert Erlkönig)
Step 2. 긴박한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면 그림 속 '소용돌이치는 하늘'을 보세요. 핏빛 하늘이 마치 아이를 쫓아오는 마왕의 손길처럼 느껴집니다.
Step 3. 노래 속 아이가 "마왕이 저를 잡아요!"라고 절규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그림 속 '주인공의 표정'을 응시하세요. 청각적 공포와 시각적 공포가 합쳐지며, 예술가가 느꼈던 전율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 [명화 x 클래식] 시리즈
눈으로 보는 명화의 감동과 귀로 듣는 클래식의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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