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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뮤직 아카이브

[Vol.48] 90년대 2000년대 어반 알앤비 10선: 화려한 밤거리를 걷고 싶게 만드는 세련된 도시 감성

by 아키비스트 2026.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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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8 네온사인 불빛 아래 스며드는 몽환적인 그루브

안녕하세요. 슬프고 애절한 정통 한국형 발라드도 좋지만 가끔은 빌딩 숲의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를 걸으며 어깨를 가볍게 들썩이게 만드는 트렌디하고 세련된 노래가 끌릴 때가 있습니다. 이른바 어반 알앤비라 불리는 이 장르는 도시인들의 쓸쓸함과 사랑을 고급스러운 사운드로 포장해 냈습니다.

나른한 재즈 풍의 멜로디와 몽환적인 보컬이 만나 드라이브하는 차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뉴욕의 어느 바 분위기로 바꿔놓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세련미의 극치를 보여주며 시대를 앞서갔던 90년대와 2000년대 어반 감성 명곡 10선을 소개합니다. 아름다운 밤의 정취에 깊게 취해보시길 바랍니다.

🎧 URBAN R&B TRACK LIST

01. 솔리드 - 이 밤의 끝을 잡고 (1995)

한국 가요계에 정통 알앤비라는 장르를 가장 대중적이고 완벽하게 뿌리내리게 한 솔리드의 전설적인 메가 히트곡입니다. 김조한의 화려하고 짙은 소울 보컬과 정재윤의 세련된 프로듀싱 그리고 이준의 묵직한 저음 내레이션이 결합하여 독보적인 야행성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끈적하고 낭만적인 그루브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밤을 지새우는 수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02. 롤러코스터 - 습관 (1999)

애시드 재즈라는 생소한 장르를 대중음악에 기막히게 접목하여 인디 밴드 씬을 넘어 가요계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곡입니다. 조원선의 무심하고 건조한 음색과 리드미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어우러져 이별 후 겪는 일상적인 상실감을 극도로 세련되게 묘사했습니다. 차가운 도시의 밤공기를 마시며 이어폰으로 듣고 있으면 스스로가 한 편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03. 클래지콰이 - Romeo N Juliet (2007)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선구자 클래지콰이가 선보인 가장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트랙입니다. 호란의 투명하고 나른한 보컬과 알렉스의 감미로운 하모니가 세련된 비트 위에서 환상적인 춤을 춥니다. 클럽에서 가볍게 리듬을 타며 즐기기에도 좋고 늦은 밤 한강 변을 드라이브하며 듣기에도 더없이 완벽한 이 곡은 2000년대 후반 도시 남녀들의 트렌디한 감수성을 철저하게 저격했던 명품 음악입니다.


04. 애즈원(As One) - Day By Day (1999)

맑고 투명한 두 여성 멤버의 목소리가 겹쳐지며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부드러운 화음을 완성해 낸 알앤비 명곡입니다. 사랑에 빠진 마음을 어쿠스틱 기타와 그루브 넘치는 비트에 담아내어 듣는 내내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지어집니다. 비가 내리는 밤이나 눈이 내리는 새벽 언제 들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며 카페 배경음악으로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은 시대를 타지 않는 노래입니다.


05. 박진영 - 난 여자가 있는데 (2001)

박진영의 천재적인 프로듀싱 능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 발매된 곡으로 위험하고 치명적인 유혹을 다룬 세련된 노래입니다. 묵직하고 끈적한 베이스 라인 위에서 펼쳐지는 아찔한 스토리텔링은 성인들의 짙은 로맨스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훌륭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숨소리마저 박자로 활용하는 그의 탁월한 리듬감은 야성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도시의 밤거리를 걷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06. 조규찬 - 다 줄거야 (2001)

뛰어난 편곡 능력과 재즈 화성학의 달인 조규찬이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로맨틱한 발라드입니다. 조용하게 읊조리는 듯 시작하여 화려한 가성으로 치고 올라가는 매끄러운 보컬 스킬은 듣는 이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나를 믿고 곁에 있어 주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겠다는 지고지순한 고백이 도회적이고 깔끔한 편곡과 만나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고품격 세레나데를 완성했습니다.


07. 빛과 소금 - 샴푸의 요정 (1990)

대한민국 시티팝의 훌륭한 조상 격으로 평가받는 이 곡은 발매된 지 무려 3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놀랍도록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브라운관 속 화려한 모델을 향한 동경과 짝사랑을 나른하고 몽환적인 퓨전 재즈 리듬에 완벽하게 담아냈습니다. 최근 수많은 젊은 인디 아티스트들에 의해 앞다투어 리메이크되며 힙스터들의 필수 플레이리스트로 자리 잡은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명곡입니다.


08. 김현철 - 왜 그래 (1995)

천재 소년으로 불리며 등장한 김현철이 재즈와 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탄생시킨 경쾌하고 그루비한 명작입니다. 토라진 연인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애쓰는 귀여운 남자의 심리를 쫀득쫀득한 건반 사운드와 함께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복잡한 화음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대중적으로 포장해 내는 그의 놀라운 음악성은 지금의 세대들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한 치의 부족함이 없습니다.


09. 윤건 - 갈색머리 (2004)

브라운 아이즈의 해체 이후 솔로로 돌아온 윤건의 부드럽고 따뜻한 감성이 폭발하는 피아노 기반의 알앤비 노래입니다. 지나간 첫사랑의 갈색머리를 추억하며 부르는 감미로운 목소리는 듣는 내내 심장을 솜사탕처럼 녹아내리게 만듭니다. 차가운 도시 생활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과거의 흔적을 쫓는 듯한 한 편의 영화 같은 분위기 덕분에 비 내리는 심야 드라이브 음악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트랙입니다.


10. 팀(Tim) - 고마웠다고 (2004)

귀공자 같은 비주얼의 팀이 사랑합니다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쓸쓸하고 우아한 발라드입니다. 이별의 마지막 순간에 슬픔을 애써 감추고 미소 지으며 고마웠다는 인사를 남기는 성숙한 남자의 모습을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선율로 표현했습니다.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장엄함과 그의 맑은 알앤비 보컬이 만나 겨울밤의 스산한 풍경을 극적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는 훌륭한 곡입니다.

잠들지 않는 도시의 불빛과 가장 잘 어울리는 세련된 음악들을 들으며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털어버리시길 바랍니다. 조용히 흐르는 몽환적인 멜로디가 여러분의 늦은 밤을 한층 더 근사하고 로맨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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