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정의와 기본 개념
연극의 기본 개념으로 연극의 정의, 연극에 대한 고대 학자들의 이론, 연극의 구성요소를 알아보고자 한다.
연극의 정의
연극은 배우가 연출자의 지도 아래 각본(희곡)에 의해서 연기를 하여 무대 장치, 조명, 음악 등과 함께 관객에게 보이는 공연 예술이다.
연극은 비극, 희극으로 크게 나뉘고, 비희극, 사극, 시극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비극은 후에 표현형식은 변했으나 항상 영원하고 근원적인 것(생사, 자유, 필연, 죄, 신 등)을 주제로 한다.
희극은 일시적이거나 현세적인 것(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의 모순, 약점 또는 사회의 문제 등)을 주제로 하여 전반적으로 경쾌한 기분이 가득하다.
연극 서론
연극은 눈으로 보는 순간에만 존재한다고 함은 연극의 특징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시나 소설이 활자화되어 그 원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연극은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사라져 버리고 오직 상연대본과 프로그램, 무대 사진, 평론 그리고 그 공연을 본 관객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을 뿐이다.
순간적인 시간예술인 연극이 강렬한 힘을 지는 것은 살아 있는 인간, 즉 배우가 인간의 체험을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모방하기 때문이다.
연극은 어떠한 과거의 사건이라 할지라도 '현재'시간에서 진행되게 마련이며, 관객은 과거를 현재에서 체험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예술보다도 강한 힘을 지닌다.
'현재'에서 하나의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들)의 행위를 모방하여 말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직접적이고 감동적인 것은 없다.
키케로(고대 로마 문인)의 이론에 따르면 연극이란 인생을 거울에 비추어 본 것이다. 다시 말해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모방한다는 뜻이다. 원래 드라마(연극)는 그리스어의 행동에 해당하는 말로서, 행동한다는 것이기에 배우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한다는 것이 바로 연극의 이념이다.
이 같은 모방론은 19세기 사실주의자인 보마르셰, 졸라 등의 예술관과 일치한다. 그들에 의하면 연극이란 한낱 인생의 축소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무릇 예술가는 많은 소재 가운데서 어떤 특수한 부분을 작가의 예술적 창조력을 기반으로 선택한다. 선택은 기교로서의 예술과 예술가로서의 예술이 합쳐진 곳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연극은 소재의 선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물 대사 속에 무한한 의미를 암시할 수 있는 전달력이 작가에게 필요하다.
극작가는 예술가여야 한다. 앞서 말한 모방설에 대한 해석은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르다. [크롬웰]의 서문에서 말한 위고의 견해로 거울이 편편하면 안 되고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출 수가 있는 거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약한 빛이 강해지고 불꽃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극이란 그럴 때 비로소 예술 구실을 하게 된다고 결론짓는다. 이러한 위고의 이론을 사르세이나 에델린도 뒷받침하는데 에델린의 "연극이란 있었던 사건 그대로를 상연하는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하는 것을 상연해야 한다"는 이론은 극작가의 사상과 철학에까지 언급한 것이 된다.
이처럼 고전적 이론을 바탕으로 하여 연극은 제 나름의 길을 걸어왔고, 또 걸어가겠지만, 연극이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다르더라도 인류 역사가 변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극도 많은 변화 속에서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진리를 우리는 믿는다.
이 순간에 막이 내려, 죽어버린 연극이 내일 다시 살아날 것을 우리는 의심하지 않는다. 연극은 인간의 기다림 속에서 영원히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연극의 구성 요소
연극의 3요소는 관객, 배우, 희곡이다. 4요소라 할 때는 관객, 배우, 무대, 희곡이라 정의한다. 하지만 연극의 요소를 이런 식으로 구분하기에 연극은 배우, 관객, 희곡 이외에도 수많은 요소가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종합 예술이다. 연극의 4요소 이외의 다른 요소를 한 번 알아보자.
- 대사
대사에는 보충 설명이 있을 수 없으므로 간결, 명료하면서 그 대사 중에 시간, 장소, 상황,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다 모아야 한다. 대사는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등장인물의 태도, 견해, 성격을 드러내야 한다. 소설 작가는 소설 속의 내레이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지만 극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서로 맞물려 짜여진 대사를 통해 이야기를 결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 인물
연극은 살아있는 배우들에 의해서 작품 속의 인물들이 표현되는 점에서 인물들은 관객들의 주요한 관심과 흥미의 대상이다. 등장인물에는 주인공과 주인공에 맞서는 인물이 있다.
주요 인물과 그렇지 않은 인물을 구별하는 손쉬운 방법은 대사의 길이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경우 복잡한 동기와 과거가 있는 충분하게 개성화한 인물이다. 그에 반해 그렇지 않은 인물들은 특별한 개성이 부여되지 않는다.
주인공에게 인물을 부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이름과 외모이다. 또 다른 방법은 그 인물의 행동 양식이다. 이렇게 이름과 외모, 행동 양식에 대중 중의 사투리, 어휘, 문법 등 모든 것이 합해져서 한 인물의 과거와 지성이 드러난다. 또한 어떤 인물이 다른 인물들에게 보이는 반응이나 다른 인물들이 그 인물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에서도 성격이 드러난다. - 행동
연극에서의 행동이란 등장인물들이 취하는 액션들의 그 실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특정 행동을 명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연출자와 배우에게 담당 되어 있다.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는 연극 중에서는 대사와 행동에 유의하며 눈에 보이는 것을 기반으로 연극을 올바르게 즐기면 된다. - 이야기
사람들이 연극을 보러 가는 주요한 이유는 즐기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도덕적 교훈이나 아름다운 대사가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주는 '재미'이다. 연극은 근본적으로 시간의 순서에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를 축으로 한다.
극적 행동은 시간 순서에 따라 흐르지만, 그저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라 극작가에 의해 미리 치밀하게 계산된 순서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하는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공연 흐름의 역동적인 구성을 위해서는 '왜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는 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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