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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r MOVIE] #31. 로미오와 줄리엣
MTV 시대에 부활한 비극

"칼 대신 총을 든 몬태규와 캐플릿."
셰익스피어의 고전이 바즈 루어만 감독을 만나 가장 힙(Hip)한 비주얼로 다시 태어났다. 배경은 현대의 베로나 비치. 귀족들의 검투는 갱단들의 총격전으로 바뀌었고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와 네온사인이 화면을 채운다. 하지만 대사만큼은 원작의 고어(古語)를 그대로 살려 기묘한 이질감을 만들어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미모가 곧 개연성이었던 90년대 청춘 영화의 아이콘.
가장 오래된 사랑 이야기가 가장 감각적인 영상미를 입었을 때 고전은 낡은 책장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쉰다.
📋 작품 정보
- • 원작: 희곡 <Romeo and Juliet>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
- •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1996)
- • 감독: 바즈 루어만
- •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
🎭 STAGE vs SCREEN : 수족관과 엘리베이터
무대의 언어: 발코니의 독백
연극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만남은 주로 '말'로 이루어진다. 어두운 발코니 아래서 나누는 사랑의 밀어는 관객의 청각을 자극하며 상상을 유도한다. 배우들의 딕션과 호흡이 극의 생명력이다.
스크린의 비주얼: 물 속의 시선
영화는 두 사람의 첫 만남을 대형 수족관 사이로 배치했다. 푸른 물과 열대어 사이로 교차하는 눈빛. 말이 필요 없는 시각적 황홀경이다. 또한 첫 키스 장소를 엘리베이터로 설정하여 밀폐된 공간이 주는 현대적인 설렘을 더했다.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몰라도 영상만으로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 THE SCENE : 주유소 총격전
오프닝 시퀀스. 몬태규 파와 캐플릿 파가 주유소에서 맞붙는다. 서부 영화의 결투 장면을 MTV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편집한 이 장면은 영화의 정체성을 단번에 보여준다. 총기 난사 속에 읊조리는 고전 시구의 부조화가 만드는 쾌감이 압권이다.
"비극은 아름다울수록 더 잔인하다. 가장 화려하게 타오른 청춘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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