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or MOVIE] #62. 스윙키즈
이념의 철조망을 넘은 탭댄스

"여기서 나가면 뭘 하고 싶어?" "환쟁이... 아니 춤쟁이."
1951년 한국전쟁, 최대 규모의 거제 포로수용소. 인민군 영웅의 동생이자 수용소의 트러블 메이커 로기수는 우연히 미군 잭슨이 추는 탭댄스의 리듬에 사로잡힌다. 창작 뮤지컬 <로기수>를 원작으로 한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는 총성과 비명소리가 가득한 전쟁터 한복판에서 가장 경쾌한 탭댄스 소리를 울려 퍼지게 한다. 이질적인 두 소리의 충돌이 빚어내는 비극적 카타르시스.
도경수의 삭발 투혼과 탭댄스 실력은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 충분했다. 발은 리듬을 타지만 눈은 슬픔을 말하는 그의 연기는 전쟁이 개인의 꿈을 어떻게 짓밟는지 보여준다.
📋 작품 정보
- • 원작: 뮤지컬 <로기수> (김신후 작)
- • 영화: <스윙키즈> (2018)
- • 감독: 강형철
- • 출연: 도경수,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 STAGE vs SCREEN : 무대의 확장
무대의 상상력: 2층 구조와 조명
뮤지컬 <로기수>는 무대를 2층 철골 구조로 나누어 지상(현실)과 지하(꿈/아지트)를 구분했다. 탭댄스 소리가 바닥을 때릴 때마다 진동이 객석으로 전해지며 관객의 심박수를 높인다. 제한된 공간에서 배우들의 땀방울이 튀는 것을 목격하는 생동감이 원작의 매력이다.
스크린의 편집: 리듬 몽타주
영화는 강형철 감독 특유의 리드미컬한 교차 편집이 빛을 발한다. 로기수가 탭댄스 연습을 하는 소리와 수용소의 일상적인 소음(칼질, 다듬이질, 행군 소리)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하나의 음악이 되는 시퀀스는 압권이다. 데이비드 보위의 'Modern Love'에 맞춰 수용소를 질주하는 장면은 뮤지컬 무대에서는 불가능한 영화적 해방감을 선사한다.
🎬 THE SCENE : 마지막 공연
크리스마스 공연 무대. 스윙키즈 멤버들이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동안, 객석에는 총구가 겨누어진다. 가장 화려한 조명 아래서 벌어지는 가장 비극적인 학살. 흥겨운 탭 리듬이 총성에 묻히는 순간, 관객은 이념이라는 괴물이 얼마나 잔인하게 개인의 꿈을 집어삼키는지 목격하게 된다.
"이념은 나를 죽이라고 하지만, 내 발은 춤을 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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