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or MOVIE] #66. 스티브 잡스
3막 구성으로 본 천재의 광기와 부성애

"뮤지션은 악기를 연주하고, 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의 위인전이 아닙니다. <소셜 네트워크>의 아론 소킨이 각본을 쓰고, 연극 연출가 출신 대니 보일이 감독한 이 작품은 잡스의 인생을 3번의 신제품 발표회 직전 40분간의 백스테이지 상황으로 압축했습니다. 1막(1984년 매킨토시), 2막(1988년 넥스트 큐브), 3막(1998년 아이맥). 마치 셰익스피어의 희곡처럼 철저하게 계산된 3막 구성의 연극적 영화입니다.
무대 뒤 대기실이라는 폐쇄된 공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대사, 그리고 그 속에서 폭발하는 인물 간의 갈등. 이것은 영화라기보다 스크린으로 옮겨진 고품격 연극입니다.
📋 작품 정보
- • 영화: <스티브 잡스> (2015)
- • 감독: 대니 보일 (연극적 연출의 대가)
- • 각본: 아론 소킨
- •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케이트 윈슬렛, 세스 로건
🎭 STAGE vs SCREEN : 백스테이지의 긴장감
구조의 미학: 3개의 시퀀스
일반적인 전기 영화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나열한다면, 이 영화는 인생의 결정적인 3일만을 다룹니다. 각 막은 제품 발표회 시작 직전의 '리얼타임'으로 진행됩니다. 16mm(1막), 35mm(2막), 디지털(3막)로 촬영 포맷을 달리하여 시대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대니 보일의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언어의 액션: 소킨의 대사발
총격전 하나 없지만, 잡스와 주변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기관총보다 빠르고 날카롭습니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잡스와 외모는 닮지 않았지만, 그의 편집증적인 성격과 내면의 고독을 완벽하게 체화했습니다. 워크 앤 토크(Walk and Talk) 기법으로 복도를 걸으며 끊임없이 논쟁하는 장면들은 연극적 에너지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순간입니다.
🎬 THE SCENE : 딸과의 화해
3막의 마지막, 아이맥 발표 직전. 잡스가 자신이 부정한 딸 리사를 마침내 인정하고 화해하는 장면. "네가 원하면 주머니에 노래 1,000곡을 넣어주마(아이팟의 탄생 예고)." 세상을 바꾸는 혁신보다 더 어려운 것이 서툰 아버지로서 딸에게 다가가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차가운 기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결말입니다.
"현실 왜곡장(Reality Distortion Field)을 걷어내고 마주한, 가장 불완전하고 가장 인간적인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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