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or MOVIE] #67. 쓰리 빌보드
마틴 맥도나 감독이 쓴 분노와 구원의 희곡

"죽어가는 동안 강간당했다. 그런데 아직도 범인을 못 잡았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윌러비 서장?"
딸이 살해당하고 범인이 잡히지 않자, 엄마 밀드레드는 마을 외곽의 버려진 광고판 세 개에 경찰 서장을 비난하는 광고를 싣습니다. 영국의 천재 극작가이자 감독인 마틴 맥도나는 이 강렬한 설정을 통해 분노가 어떻게 전염되고, 또 어떻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구원받는지를 그립니다. 연극적인 대사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 그리고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서늘한 연기가 압권인 블랙 코미디 스릴러입니다.
단순한 복수극이 아닙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가장 증오했던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게 되는 아이러니한 인간 드라마입니다.
📋 작품 정보
- • 영화: <쓰리 빌보드> (2017)
- • 감독/각본: 마틴 맥도나 (극작가 출신, '필로우맨' 등)
- • 수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 • 출연: 프란시스 맥도맨드, 샘 록웰, 우디 해럴슨
🎭 STAGE vs SCREEN : 문학적 대사와 폭력의 미학
무대의 유산: 블랙 유머와 대사
마틴 맥도나는 '21세기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극작가입니다. 그의 영화는 연극처럼 대사가 많고, 그 대사들은 칼날처럼 날카롭고 유머러스합니다. 심각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엉뚱한 유머, 인물들이 주고받는 욕설 섞인 티키타카는 텍스트의 힘을 보여줍니다.
스크린의 붉은색: 불타는 광고판
영화는 붉은색 배경의 광고판 세 개를 시각적 상징으로 내세웁니다. 이 붉은색은 밀드레드의 분노이자, 마을 전체를 뒤흔드는 경고장입니다. 딕슨(샘 록웰)이 경찰서를 불태우거나 밀드레드가 광고판에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은 폭력적이면서도 기이하게 아름답게 연출되어, 관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줍니다.
🎬 THE SCENE : 차 안에서의 결말
서로 죽일 듯이 미워했던 밀드레드와 딕슨이 차를 타고 혐의자를 찾아 떠나는 엔딩. "가면서 결정하자(Decide along the way)." 복수를 할지 말지, 용서를 할지 말지 정하지 않은 채 떠나는 두 사람. 닫힌 결말이 주는 안정감 대신 열린 결말이 주는 묵직한 여운은 이 영화가 단순한 범죄물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분노는 더 큰 분노를 낳는다(Anger begets greater anger). 하지만 그 끝에 이해와 연대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Play or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PLAY or MOVIE] #66. 영화 스티브 잡스 줄거리 결말 해석: 3막 구성으로 본 천재의 광기와 부성애 (0) | 2026.02.15 |
|---|---|
| [PLAY or MOVIE] #65. 영화 아메리칸 뷰티 줄거리 결말 해석: 샘 멘데스 감독의 연극적 연출과 장미의 상징 (0) | 2026.02.15 |
| [PLAY or MOVIE] #64. 영화 소설 남한산성 줄거리 결말 해석: 김상헌 VS 최명길 신념의 전쟁 (0) | 2026.02.14 |
| [PLAY or MOVIE] #63. 영화 동주 줄거리 결말 해석: 윤동주와 송몽규, 부끄러움의 미학 리뷰 (0) | 2026.02.14 |
| [PLAY or MOVIE] #62. 영화 뮤지컬 스윙키즈 줄거리 결말 해석: 이념을 넘어선 탭댄스 리뷰 (0) | 2026.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