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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r Movie

[PLAY or MOVIE] #70. 영화 틱 틱 붐 줄거리 결말 해석: 린 마누엘 미란다 감독이 바치는 조나단 라슨 헌정곡

by 아키비스트 2026.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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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r MOVIE] #70. 틱, 틱... 붐!

린 마누엘 미란다 감독이 바치는 조나단 라슨 헌정곡

"서른 살이 되기까지 일주일 남았다. 내 인생의 시한폭탄이 똑딱거리고 있다."

뮤지컬 <렌트>로 브로드웨이의 역사를 새로 썼지만 개막 전날 밤 대동맥류 파열로 요절한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 그의 자전적 1인 극인 <틱, 틱... 붐!>을 현재 브로드웨이 최고의 황태자라 불리는 린 마누엘 미란다(뮤지컬 <해밀턴> 창작자)가 메가폰을 잡아 영화로 완성했습니다. 1990년 뉴욕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걸작을 탄생시키기 위해 밑바닥부터 긁어모으던 한 청춘의 처절한 고군분투가 스크린에 펼쳐집니다. 브로드웨이 거장이 또 다른 브로드웨이 거장에게 바치는 가장 완벽하고 뜨거운 시네마틱 헌정곡입니다.

무대 예술에 대한 감독의 완벽한 이해도와 앤드류 가필드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결합하여 뮤지컬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인 지점을 성취해 냈습니다.

📋 작품 정보

  • • 원작: 뮤지컬 <tick, tick... BOOM!> (조나단 라슨 작사/작곡)
  • • 영화: <틱, 틱... 붐!> (2021)
  • • 감독: 린 마누엘 미란다 (뮤지컬 대가, 본작으로 장편 영화 연출 데뷔)
  • • 출연: 앤드류 가필드, 알렉산드라 쉽, 로빈 드 지저스

🎭 STAGE vs SCREEN : 무대와 현실의 경계 붕괴

무대의 원형: 1인극 록 록 모놀로그

원작은 조나단 라슨이 밴드 세션과 함께 홀로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일상을 록 음악으로 풀어낸 모놀로그 형식의 극입니다. 화려한 세트나 무용수 없이 오직 작곡가의 피아노 선율과 독백만으로 서른 살 청년의 불안한 심리를 날것 그대로 쏟아내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스크린의 재구성: 극중극의 마법

린 마누엘 미란다 감독은 주인공이 극장에서 모놀로그 공연을 진행하는 장면을 액자식 구성의 뼈대로 삼았습니다.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조나단의 모습과 그 노래가 만들어지게 된 과거의 현실(식당 주방, 비가 새는 옥탑방, 수영장)이 뮤직비디오처럼 화려하게 교차 편집됩니다. 무대 예술의 라이브 현장감과 영화 매체의 자유로운 시공간 전환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놀라운 연출입니다.

🎬 THE SCENE : 식당에서의 'Sunday' 합창

일요일 브런치 타임. 쏟아지는 주문과 진상 손님들 사이에서 멘붕에 빠진 조나단의 상상 속에서 허름한 식당의 손님들이 일제히 뮤지컬 넘버 'Sunday'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놀라운 것은 이 장면에 치타 리베라, 버나데트 피터스 등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실존 배우들이 대거 카메오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스티븐 손드하임에 대한 오마주이자 뮤지컬이라는 예술 장르 자체에 바치는 가슴 벅찬 찬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 ANALYSIS : 창작의 고통과 시한부 청춘

영화는 성공의 결과물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8년 동안 쓴 작품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실패의 쓴맛과 에이즈로 죽어가는 친구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지독한 무력감을 파고듭니다.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Tick, Tick)는 서른 살을 향한 압박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정된 그의 죽음을 암시하는 폭탄 소리이기도 합니다. 앤드류 가필드는 온몸의 에너지를 쥐어짜 내며 미완성의 천재를 완벽하게 부활시켰습니다.

"예술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짧지만 강렬하게 타오른 한 예술가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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