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or MOVIE] #71.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이 다시 쓴 자매들의 연대기

"제 인생은 제가 만들 거예요. 그게 설령 보잘것없더라도 말이죠."
루이자 메이 올콧의 고전 소설은 수십 년간 수많은 영화와 연극, 뮤지컬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레타 거윅 감독의 2019년작은 원작을 해체하고 재조립하여 완전히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찬사를 받습니다. 배우를 꿈꾸는 메그, 작가가 되고 싶은 조, 음악가 베스, 그리고 화가 에이미. 19세기라는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주체가 되려 했던 네 자매의 이야기가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편집, 그리고 원작의 결말을 비트는 메타적인 엔딩은 이 영화가 단순한 고전의 답습이 아니라, 현대 여성을 위한 완벽한 헌사임을 증명합니다.
📋 작품 정보
- • 원작: 소설 <Little Women> (루이자 메이 올콧 작)
- • 영화: <작은 아씨들> (2019)
- • 감독: 그레타 거윅
- • 출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티모시 샬라메
🎭 STAGE vs SCREEN : 다락방 연극과 교차 편집
무대적 요소: 우리들만의 연극
영화 초반, 자매들이 다락방에서 직접 쓴 희곡으로 연극을 올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조악한 의상과 과장된 연기,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순수한 열정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입니다. '연극 놀이'는 자매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이자, 세상의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해방구입니다.
스크린의 마법: 황금빛과 푸른빛
그레타 거윅은 유년 시절과 성인 시절을 색감으로 구분했습니다. 자매들이 함께했던 어린 시절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황금빛'으로, 각자 흩어져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성인 시절은 차갑고 쓸쓸한 '푸른빛'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시각적 대조는 관객으로 하여금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향수와 현실의 냉혹함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 THE SCENE : 인쇄소의 조 마치
영화의 결말, 조 마치가 자신의 책이 인쇄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장면. 빗속에서 로리와 키스하는 로맨틱한 '소설 속 결말'과, 자신의 책 저작권을 협상하는 냉철한 '현실의 결말'이 교차됩니다. 결혼이 아닌 '책(자신의 커리어)'을 품에 안고 미소 짓는 조의 모습은 150년 전 원작자가 미처 말하지 못했던 진정한 해피 엔딩을 완성합니다.
"여자에게도 감정뿐 아니라 생각과 영혼이 있다. 사랑이 여자의 전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