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x 클래식] Match.20 중력을 거스르는 사랑의 환상,
샤갈 <생일> &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당신을 만나면 내 몸은 둥둥 떠올라요."
사랑의 기쁨을 중력이 사라진 환상적인 색채로 표현한 마르크 샤갈.
천상의 즐거움을 오선지 위에 옮겨 적은 천재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샤갈이 가장 사랑했던 음악가 모차르트와 함께,
현실의 무게를 잊게 만드는 순수한 사랑의 세계로 떠나봅니다.

🎨 작품 정보
- • 그림: 마르크 샤갈 - 생일 (1915년 작, 뉴욕현대미술관 MoMA 소장)
- • 음악: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 • 키워드: #사랑꾼 #공중부양 #색채의마술사 #천상의음악
1. 발이 땅에 닿지 않는 행복: 샤갈
마르크 샤갈은 아내 벨라를 평생의 뮤즈로 삼았습니다. 이 그림은 샤갈의 생일날, 벨라가 꽃다발을 들고 그를 찾아온 순간을 그린 것입니다. 가난한 화가였던 샤갈은 자신의 생일조차 잊고 있었지만, 벨라의 깜짝 방문에 너무나 기쁜 나머지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습니다.
그림을 보세요. 샤갈은 목을 비현실적으로 길게 늘어뜨려 뒤로 꺾은 채 벨라에게 입을 맞추고 있습니다. 벨라는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움과 행복이 섞인 표정으로 꽃다발을 들고 있죠. 붉은색 바닥과 화려한 패턴의 벽지, 그리고 창밖의 평범한 거리 풍경조차 두 사람의 사랑 앞에서는 동화 속 세상처럼 신비롭게 변합니다.
샤갈에게 '사랑'은 세상을 다른 색깔로 보이게 하고, 중력의 법칙마저 무시하게 만드는 마법이었습니다. 그는 훗날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하나의 색은 바로 사랑의 색이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2. 샤갈이 사랑한 유일한 음악가: 모차르트
샤갈은 평소 "모차르트는 내게 유일한 음악적 신(God)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모차르트를 숭배했습니다. 파리 오페라 극장의 천장화를 그릴 때도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주제로 삼았을 정도였죠. 샤갈의 그림이 가진 맑고 투명한 색채, 그리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은 모차르트의 음악과 꼭 닮아 있습니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은 시작부터 끝까지 기쁨과 활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현악기들이 "르르르르" 하며 샴페인 거품처럼 솟아오르는 도입부를 듣고 있으면, 샤갈의 그림 속 인물들처럼 당장이라도 발을 구르며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사랑의 승리와 인생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이 곡은, 샤갈이 벨라를 만났을 때 느꼈던 환희를 청각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해 줍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감상 포인트
Step 1.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재생하세요. (유튜브 검색: Mozart Marriage of Figaro Overture)
Step 2. 현악기의 빠르고 경쾌한 연주가 시작되면 그림 속 '공중에 뜬 샤갈'을 보세요. 마치 모차르트의 음악이 그를 들어 올리는 바람이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Step 3. 오케스트라 전체가 팡! 하고 터지는 부분에서 '붉은 바닥'과 '벨라의 꽃다발'을 주목하세요. 사랑에 빠진 순간, 온 세상이 다채로운 색깔로 폭발하는 듯한 시각적, 청각적 희열을 동시에 맛볼 수 있습니다.
🖼️ [명화 x 클래식] 시리즈
눈으로 보는 명화의 감동과 귀로 듣는 클래식의 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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