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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X 클래식

[명화 x 클래식] Match.29 전쟁의 참극과 넋을 기리는 진혼곡 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 & 모차르트 <레퀴엠>

by 아키비스트 2026.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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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x 클래식] Match.29 전쟁의 참극과 넋을 기리는 진혼곡
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 & 모차르트 <레퀴엠>

한밤중 총구를 겨눈 무자비한 군대 앞 무고한 시민들의 끔찍한 학살극.
전쟁의 잔혹함과 인간의 비극을 화폭에 고발한 프란시스코 고야.
생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써 내려간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절망과 공포로 물든 캔버스 위로 이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숭고한 미사곡이 울려 퍼집니다.

By El_Tres_de_Mayo,_by_Francisco_de_Goya,_from_Prado_in_Google_Earth.jpg: Francisco de Goyaderivative work: Papa Lima Whiskey 2 - 이 파일은 다음에 의해 파생됨: El Tres de Mayo, by Francisco de Goya, from Prado in Google Earth.jpg:, 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8777858


🎨 작품 정보

  • • 그림: 프란시스코 고야 - 1808년 5월 3일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소장)
  • • 음악: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레퀴엠 중 눈물의 날
  • • 감상 지점: 폭력 앞에 희생된 인간의 존엄성과 예술을 통한 깊은 애도

1. 피로 물든 밤의 기록 프란시스코 고야

스페인을 침공한 나폴레옹 군대는 저항하는 마드리드 시민들을 밤낮으로 무자비하게 처형했습니다. 고야는 역사의 참혹한 진실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영웅이 아닌 이름 없는 희생자들의 모습을 거대한 캔버스에 그렸습니다. 그림의 오른쪽에는 얼굴을 가린 채 일렬로 총구를 겨눈 프랑스 군인들이 서 있습니다. 이들은 감정이 없는 기계나 사신처럼 묘사되어 폭력의 비인간성을 극대화합니다.

반면 그림의 왼쪽에서 조명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스페인 시민들은 공포와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운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두 눈을 가리고 오열하는 자 그리고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자들의 처참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중앙에서 순백의 옷을 입고 두 팔을 번쩍 든 남자의 손바닥에는 성흔 자국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고야는 이 남자를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과 겹치게 그려 무고한 희생자들의 죽음을 신성하게 추모하고자 했습니다. 권력자의 영광이 아닌 전쟁의 잔혹한 민낯을 고발한 이 작품은 훗날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평화에 대한 영감을 주었습니다.


2. 죽은 자를 위한 마지막 기도 모차르트

레퀴엠은 가톨릭 미사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부르는 진혼곡입니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익명의 의뢰인으로부터 이 곡의 작곡을 부탁받았지만 극심한 병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곡을 완성하지 못하고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작곡을 하는 내내 자신을 데려가려는 죽음의 사신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집니다.

모차르트가 직접 작곡을 마친 가장 유명한 부분은 바로 눈물의 날이라는 뜻을 가진 라크리모사 부분입니다. 곡이 시작되면 현악기들이 눈물이 한 방울씩 뚝뚝 떨어지는 듯한 무겁고 애절한 선율을 반복해서 연주합니다. 이어서 합창단이 애통한 목소리로 비통한 그날이 오면 죄인들은 심판을 받기 위해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날 것이라며 절규하듯 노래합니다. 이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듯한 깊은 슬픔을 전달하며 고야의 그림 속에 흩뿌려진 붉은 피와 무고한 영혼들을 감싸 안는 가장 완벽한 추모곡이 됩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작품 감상 단계

첫 번째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눈물의 날을 차분하게 재생합니다.

두 번째 눈물이 떨어지는 듯한 현악기 반주가 흐르면 그림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는 희생자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차가운 흙바닥 위에서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가야 했던 이들의 절망적인 순간이 음악과 함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세 번째 합창단이 절정으로 소리를 높여 기도할 때 중앙에 서서 하얀 옷을 입고 두 팔을 벌린 남자의 흔들리지 않는 눈빛을 마주합니다. 총구 앞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인간의 존엄성과 그들을 위로하는 천상의 선율이 합쳐져 영원히 잊히지 않을 슬픔과 경외감을 남깁니다.


🖼️ [명화 x 클래식] 시리즈


눈으로 보는 명화의 감동과 귀로 듣는 클래식의 전율.
[명화 x 클래식] 시리즈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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