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x 클래식] Match.26 겨울이 가고 축제가 시작되다,
보티첼리 <봄> & 비발디 <사계 중 봄>
오렌지 나무 향기가 가득한 숲속, 신들이 모여 파티를 엽니다.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대작 <프리마베라>.
얼어붙은 시냇물이 녹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묘사한 안토니오 비발디의 협주곡.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세상에서 가장 싱그럽고 화려한 봄의 찬가입니다.

🎨 작품 정보
- • 그림: 산드로 보티첼리 - 봄 (Primavera, 1482년경 작, 우피치 미술관 소장)
- • 음악: 안토니오 비발디 -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봄' (1725년 작)
- • 키워드: #르네상스 #메디치가문 #삼미신 #계절의환희
1. 500여 종의 꽃이 만발한 정원: 보티첼리
이탈리아어로 '프리마베라(Primavera)'는 '봄'을 뜻합니다. 보티첼리는 메디치 가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이 거대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 속 배경은 오렌지 나무가 울창한 숲이며, 바닥에는 무려 500여 종에 달하는 실제 식물과 꽃들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야기가 흐릅니다. 오른쪽 끝에서 파란색 피부의 서풍(제피로스)이 요정 클로리스를 덮치려 하고, 그녀는 입에서 꽃을 뿜어내며 꽃의 여신 플로라로 변신합니다. 중앙에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서 있고, 그 위에는 큐피드가 사랑의 화살을 겨누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투명한 옷을 입은 '삼미신(세 명의 아름다운 여신)'이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으며, 맨 왼쪽에는 전령의 신 메르쿠리우스가 지팡이로 구름을 흩어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인물들은 겨울의 추위를 몰아내고 사랑과 풍요가 넘치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상징들입니다.
2.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비발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은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유명한 도입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다-단, 따-다-단!" 하고 터져 나오는 밝고 경쾌한 합주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쁨을 직관적으로 표현합니다.
비발디는 악보 곳곳에 자신이 쓴 소네트(시) 구절을 적어놓고, 그것을 음악으로 묘사했습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독주가 '트릴(Trill, 떨림음)'을 연주하는 부분은 "새들이 즐거운 노래로 봄을 맞이한다"는 구절을 표현한 것입니다. 또 다른 부분에서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 천둥 번개가 치며 봄비를 뿌리는 소리 등을 악기로 기가 막히게 흉내 냅니다.
보티첼리가 시각적인 상징들로 봄을 그렸다면, 비발디는 청각적인 묘사로 봄을 그렸습니다. 두 작품 모두 인간이 자연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활기와 생명력을 담고 있습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감상 포인트
Step 1.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을 재생하세요. (유튜브 검색: Vivaldi Four Seasons Spring)
Step 2. 경쾌한 도입부가 끝나고 바이올린의 트릴(새소리)이 나오면, 그림 오른쪽의 '꽃의 여신 플로라'를 보세요. 그녀가 뿌리는 꽃잎들이 새소리에 맞춰 춤추듯 흩날리는 상상을 해봅니다.
Step 3. 음악이 부드럽고 우아하게 흐를 때, 그림 왼쪽의 '춤추는 삼미신'에게 시선을 고정하세요. 서로 손을 잡고 둥글게 도는 여신들의 율동이 비발디의 리듬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르네상스 축제의 한복판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 [명화 x 클래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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