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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X 클래식

[명화 x 클래식] Match.45 인류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배신의 순간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마태수난곡>

by 아키비스트 2026.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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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x 클래식] Match.45 인류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배신의 순간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마태수난곡>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어젖힌 천재적인 관찰자와 수학적 원근법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서양 음악의 뼈대를 완성하고 종교적 감동의 극한을 끌어낸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선언이 떨어진 바로 그 긴박한 찰나.
미술과 음악이라는 두 예술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하고 거룩한 인류의 유산을 마주합니다.

By 레오나르도 다 빈치 - 미상, 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4759


🎨 작품 정보

  • •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 - 최후의 만찬 (천사백구십팔년 작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벽화)
  • • 음악: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오라토리오 <마태수난곡> 작품번호 244 중 불쌍히 여기소서 내 하나님이여
  • • 감상 지점: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계산된 공간과 인간 내면의 격렬한 심리적 요동

1. 열두 제자의 내면을 파헤친 심리 스릴러 레오나르도 다빈치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수도원 식당 벽면에 그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미술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지고 분석된 위대한 걸작입니다 다빈치는 성경 속의 뻔하고 정적인 식사 장면을 그리는 대신 예수가 열두 제자를 향해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라고 폭탄선언을 한 바로 직후의 엄청난 혼란과 심리적 파동을 포착하여 캔버스에 옮겼습니다

그림을 살펴보면 모든 시선의 중심은 식탁 정중앙에 홀로 앉아 덤덤하게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는 예수에게 완벽하게 모입니다 다빈치는 일점 투시 원근법이라는 수학적 기법을 사용하여 천장과 벽면의 모든 선이 예수의 오른쪽 눈동자에서 만나도록 치밀하게 설계했습니다 반면 예수의 폭탄 발언을 들은 열두 명의 제자들은 엄청난 충격과 분노 그리고 의심에 휩싸여 세 명씩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분노하며 칼을 쥔 베드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해하는 요한 그리고 돈주머니를 꽉 움켜쥔 채 뒤로 물러서는 배신자 유다까지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생생한 표정과 손짓은 마치 한 편의 치밀한 심리 스릴러 연극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다빈치는 젖은 석회벽에 그리는 전통적인 프레스코 기법 대신 물감을 수없이 덧칠하고 수정할 수 있는 새로운 유화 기법을 시도했습니다 그 덕분에 제자들의 표정을 아주 섬세하게 수정하며 완벽을 기할 수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습기에 약한 물감 탓에 그림이 완성된 직후부터 벽화가 벗겨지고 훼손되는 비극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수백 년 동안 복원과 파괴를 반복하며 상처 입은 이 벽화는 배신과 구원이라는 인간의 모순된 역사를 묵묵히 증언하며 오늘날까지 성스러운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2. 눈물로 씻어낸 인류의 원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다빈치가 시각적인 구도와 색채로 최후의 만찬을 완성했다면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거대한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울림을 통해 이 성경의 이야기를 청각적으로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바흐가 작곡한 마태수난곡은 예수의 체포와 심문 그리고 십자가 처형에 이르는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담은 서양 종교 음악의 최고봉입니다 두 개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두 개의 합창단이 서로 대화하듯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장엄한 음향은 듣는 이로 하여금 거대한 대성당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경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마태수난곡의 수많은 감동적인 선율 중에서도 가장 가슴을 찢어놓는 부분은 바로 베드로의 통곡을 묘사한 알토 독창곡 불쌍히 여기소서 내 하나님이여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베드로는 예수가 체포되자 살기 위해 자신은 그를 모른다며 세 번이나 스승을 모른 척하며 배신합니다 그리고 닭이 울자 자신이 저지른 비겁한 배신을 깨닫고 뼈저리게 후회하며 밖으로 나가 펑펑 눈물을 흘립니다

이 곡이 시작되면 바이올린 한 대가 아주 구슬프고 구불구불한 선율을 독주하며 베드로가 흘리는 뜨거운 눈물방울을 절절하게 묘사합니다 이어서 알토 가수가 나의 흐르는 눈물을 보시고 부디 불쌍히 여겨 달라고 애통하게 노래할 때 인간이 가진 연약함과 비겁함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진실한 회개가 벅찬 공감을 일으킵니다 바흐의 음악은 배신자 유다를 비롯한 제자들의 나약한 본성을 탓하기보다 그 모든 짐을 홀로 짊어지고 가야 했던 예수의 숭고한 희생을 거룩하게 조명하며 다빈치의 명화가 품은 시각적 긴장감을 부드러운 위로로 감싸 안습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작품 감상 단계

첫 번째 바흐의 마태수난곡 중 알토 아리아 불쌍히 여기소서 내 하나님이여를 경건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재생합니다

두 번째 애절하게 굽이치는 바이올린 독주가 귓가에 닿을 때 그림의 중앙에 홀로 고요하게 앉아 있는 예수의 평온한 얼굴을 깊이 응시합니다 제자들의 엄청난 배신과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숭고한 희생의 의미가 묵직한 음악의 울림과 함께 영혼 깊은 곳으로 스며듭니다

세 번째 알토 가수가 눈물 섞인 목소리로 회개의 기도를 올릴 때 예수의 왼쪽에서 몸을 뒤로 빼며 놀라고 있는 베드로와 은화가 든 돈주머니를 꽉 쥐고 있는 유다의 불안한 표정을 살펴봅니다 인간 본연의 이기심과 두려움 그리고 뒤늦은 참회의 눈물이 바흐의 자비로운 선율 위에서 씻겨 내려가며 예술이 선사하는 가장 거룩하고 웅장한 정화의 순간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 [명화 x 클래식] 시리즈


눈으로 보는 명화의 감동과 귀로 듣는 클래식의 전율.
[명화 x 클래식] 시리즈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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