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x 클래식] Match.51 바리케이드를 넘어선 맹렬한 혁명의 불꽃
외젠 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프레데리크 쇼팽 <혁명 연습곡>
시커먼 화약 연기가 뒤덮인 파리의 시가지 위로 삼색기를 높이 치켜든 굳건한 여인.
피 끓는 애국심과 자유를 향한 갈망을 역동적인 색채로 토해낸 외젠 들라크루아.
조국의 비극적인 함락 소식을 듣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건반 위에 무자비하게 내리꽂은 프레데리크 쇼팽.
압제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거친 숨결과 맹렬하게 타오르는 혁명의 에너지를 가슴 뜨겁게 만납니다.

🎨 작품 정보
- • 그림: 외젠 들라크루아 -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천팔백삼십년 작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소장)
- • 음악: 프레데리크 쇼팽 - 연습곡 십이번 다단조 작품번호 10 혁명
- • 감상 지점: 불의에 맞서는 역동적인 삼각 구도와 피아노 건반을 휩쓰는 파괴적인 하행 선율
1. 연기를 뚫고 전진하는 자유의 여신 외젠 들라크루아
프랑스 낭만주의 미술을 이끈 천재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억압에 맞서 싸우는 인류의 저항 정신을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는 위대한 역사화입니다 이 그림은 천팔백삼십년 프랑스 파리에서 부패한 왕정을 몰아내기 위해 일어난 칠월 혁명의 뜨겁고 참혹한 현장을 아주 사실적이고 역동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캔버스 바닥에는 혁명의 과정에서 무참하게 희생된 시민들과 군인들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어 바리케이드 너머로 피비린내 나는 죽음의 공포가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이 끔찍한 죽음의 언덕 위를 당당하게 밟고 올라선 중심인물은 가슴을 훤히 드러낸 채 오른손에는 프랑스의 상징인 삼색기를 높이 치켜들고 왼손에는 장총을 꽉 움켜쥔 여신 마리안입니다 그녀는 현실에 존재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이라는 고결한 이념 그 자체를 상징하는 신화적인 존재입니다 여신의 곁에는 신분과 계급을 완전히 초월하여 낡은 실크햇을 쓴 부유한 부르주아 남성과 허름한 앞치마를 두른 가난한 노동자 그리고 권총을 들고 환호하는 어린 소년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폭군을 향해 맹렬하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들라크루아는 완벽하고 안정적인 삼각 구도 속에 붉은색과 푸른색의 강렬한 색채 대비를 영리하게 배치하여 관람객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드는 엄청난 시각적 에너지를 터뜨렸습니다
2. 건반 위에 쏟아진 분노와 애국의 피 프레데리크 쇼팽
들라크루아가 파리에서 붓으로 혁명을 그렸을 무렵 폴란드 출신의 피아니스트 프레데리크 쇼팽은 건반을 통해 조국을 짓밟은 외세에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당시 쇼팽은 음악 활동을 위해 고국을 떠나 타지에 머물고 있었는데 자신의 조국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가 러시아 제국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비참하게 함락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조국과 가족을 잃은 처절한 슬픔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에 절망한 쇼팽은 그 끓어오르는 분노와 비통함을 음악으로 폭발시켰고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전설적인 혁명 연습곡입니다
이 곡은 피아노 연습을 위해 만들어진 에튀드라는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깊이와 파괴력은 거대한 교향곡을 압도할 만큼 무시무시합니다 시작을 알리는 쾅 하는 폭발적인 첫 화음은 마치 적의 심장부를 향해 쏘아 올린 대포 소리처럼 관람객의 고막을 거칠게 때립니다 이어서 왼손이 피아노의 가장 높은 음역에서부터 가장 낮은 바닥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며 사나운 파도처럼 맹렬하게 쏟아져 내립니다 이 압도적이고 숨 막히는 아르페지오의 하행은 조국을 유린당한 자의 피 끓는 오열이자 억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하고 강인한 저항의 날갯짓입니다 들라크루아의 여신이 치켜든 삼색기의 역동적인 펄럭임은 쇼팽의 맹렬한 피아노 타건 속에서 청각적인 폭풍으로 완벽하게 살아 숨 쉽니다
3. 도슨트의 감상 가이드 함께 보고 듣기
🎧 작품 감상 단계
첫 번째 프레데리크 쇼팽의 혁명 연습곡을 심장이 울릴 만큼 크고 강렬한 볼륨으로 힘차게 재생합니다
두 번째 도입부를 장식하는 대포 같은 강력한 화음이 터져 나올 때 캔버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희생자들을 딛고 솟아오른 거친 화약 연기의 흐름을 시선으로 빠르게 따라가 봅니다 피아노가 쏟아내는 압도적인 분노와 속도감이 혁명의 잔혹함과 치열한 생존의 긴장감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만듭니다
세 번째 왼손의 무자비한 반주 위로 오른손이 애절하면서도 당당한 멜로디를 부르짖을 때 무너진 바리케이드 위에서 삼색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는 여신의 흔들림 없는 두 눈을 똑바로 마주 봅니다 불의와 압제에 맞서 자신의 목숨마저 기꺼이 내던진 인간의 숭고한 용기와 맹렬한 애국심이 예술의 불꽃 속에서 영원히 시들지 않는 감동의 서사시로 벅차게 타오를 것입니다
🖼️ [명화 x 클래식] 시리즈
눈으로 보는 명화의 감동과 귀로 듣는 클래식의 전율.
[명화 x 클래식] 시리즈를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 내의 다른 예술 이야기들도 함께 감상해 보세요.
여러분의 구독과 공감은 에디터에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