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x 클래식] 공포 정치에 맞선 자유의 외침,
괴테와 베토벤의 <에그몬트>
독일 문학의 최고봉 괴테와 음악의 성인 베토벤.
이 두 거장이 '자유'라는 하나의 주제로 만났습니다.
공포 정치에 굴하지 않고 단두대 위에서도 승리를 외친 한 영웅의 이야기를
가장 극적인 음악으로 만나보겠습니다.

📚 작품 정보
- • 원작: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희곡 <에그몬트 (Egmont)>
- • 음악: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부수음악 <에그몬트 서곡 (Egmont Overture, Op. 84)>
- • 주제: 압제에 저항하는 불굴의 의지와 자유 정신
1. 작가와 작품: 괴테가 그린 '이상적인 영웅'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유명한 독일의 대문호입니다. 그가 1788년에 발표한 희곡 <에그몬트>는 16세기 네덜란드의 실존 인물인 '라모랄 에그몬트 백작'의 비극적인 최후를 다룹니다.
"자유를 위해 죽는 것은, 영원히 사는 것이다."
스페인의 폭압적인 통치하에 있던 네덜란드. 에그몬트 백작은 시민들의 자유를 옹호하다가 결국 체포되어 처형당합니다. 하지만 괴테는 그의 죽음을 패배가 아닌, 남은 사람들에게 자유의 불씨를 지피는 '정신적 승리'로 묘사했습니다.
2. 작곡가와 음악: 베토벤이 이 곡을 사랑한 이유
베토벤은 평소 괴테를 깊이 존경했습니다. 무엇보다 베토벤 자신이 나폴레옹 전쟁 시기를 겪으며 '자유'와 '영웅'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기에, 이 희곡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 베토벤의 헌사:
베토벤은 이 부수음악을 의뢰받았을 때, "단 한 푼의 작곡료도 받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습니다. 오직 괴테에 대한 존경과 작품의 주제에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3. 곡 감상: 어둠에서 승리로 나아가는 9분
<에그몬트 서곡>은 비극적인 죽음과 찬란한 승리를 동시에 담고 있는 걸작입니다. 곡의 흐름을 따라가 보세요.
- ① 공포의 시작 (Sostenuto)
- 곡의 시작은 무겁고 장중합니다. 스페인의 압제와 공포 정치를 상징하는 강렬한 화음이 쾅! 하고 울리며, 신음하는 듯한 선율이 이어집니다.
- ② 투쟁과 갈등 (Allegro)
- 템포가 빨라지며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억압하는 자와 저항하는 자의 치열한 싸움이 바이올린과 첼로의 교차로 표현됩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듯 격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 ③ 승리의 교향곡 (Siegessymphonie)
- 에그몬트가 단두대에서 처형되는 순간, 갑자기 음악은 멈추지 않고 찬란한 장조로 바뀝니다. 트럼펫이 울려 퍼지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음을, 결국 자유가 승리할 것임을 알리는 벅찬 피날레로 마무리됩니다.
💡 클래식 용어 돋보기
- 🎵 서곡 (Overture)
- 오페라나 연극의 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하는 곡입니다. <에그몬트>는 연극을 위한 부수음악 9곡 중 첫 번째 곡입니다.
- 🎵 부수음악 (Incidental Music)
- 연극의 분위기를 돋우거나 장면 전환을 위해 사용되는 배경음악입니다. 오늘날의 영화 OST(Original Sound Track)와 같은 개념입니다.
🔍 Q&A로 궁금증 풀기!
Q1. 이 곡은 언제 주로 연주되나요?
특유의 비장미와 승리의 메시지 덕분에 국가적인 추모 행사나 혁명 기념일, 혹은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자리에서 자주 연주됩니다.
Q2. 괴테는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했나요?
사실 괴테는 베토벤의 음악을 "너무 시끄럽고 제멋대로"라고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끝까지 괴테를 존경했으니, 일방적인 짝사랑이었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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