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x 클래식] 웃음으로 귀족을 골탕 먹이다!
보마르셰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지난 시간 장엄한 영웅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오늘은 재치와 웃음으로 권력에 맞서는 서민들의 이야기입니다.
"귀족들은 태어난 수고밖에 하지 않았다!"라고 일갈하며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문제작, 지금 만나보시죠.

📚 작품 정보
- • 원작: 피에르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 (Le Mariage de Figaro)>
- • 음악: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Le nozze di Figaro)>
- • 장르: 오페라 부파 (Opera Buffa, 코믹 오페라)
1. 작가와 작품: 혁명을 예고한 위험한 희곡
프랑스의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Pierre Beaumarchais)가 쓴 이 희곡은 당대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하인인 피가로가 주인인 백작을 농락하고 이겨먹는 내용은 당시 귀족 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기 때문이죠.
"당신은 귀족으로 태어나는 수고 외에 도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 희곡 속 피가로의 대사
이 때문에 루이 16세는 이 연극의 상연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열화와 같은 요구로 결국 무대에 올랐고, 나폴레옹은 훗날 이 작품을 두고 "이미 행동으로 옮겨진 혁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 줄거리: 바람둥이 백작 vs 똑똑한 하인들
이야기는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식 날 하루 동안 벌어지는 소동을 다룹니다.
- 갈등: 바람둥이 알마비바 백작이 하인 피가로의 약혼녀인 수잔나를 탐내며 '초야권(신랑보다 먼저 신부와 잘 권리)'을 행사하려 합니다.
- 전개: 분노한 피가로는 백작부인, 수잔나와 힘을 합쳐 백작을 함정에 빠뜨릴 계획을 세웁니다.
- 결말: 온갖 변장과 속임수 끝에 백작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결국 부인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3. 곡 감상: 모차르트 최고의 하이라이트 (검색어 포함)
모차르트는 이 위험한 정치 풍자극을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코믹 오페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유튜브에서 아래 제목으로 검색해 보세요!
🎵 서곡 (Overture)
검색어: Marriage of Figaro Overture
클래식을 잘 몰라도 멜로디를 들으면 "아, 이 곡!" 하고 무릎을 칠 만큼 유명합니다. 막이 오르기 전, 앞으로 펼쳐질 왁자지껄한 소동을 예고하듯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빠른 템포가 특징입니다.
🎵 더 이상 날지 못하리 (Non più andrai)
검색어: Non piu andrai (Figaro's Aria)
1막의 마지막 곡입니다. 여자 꽁무니만 쫓아다니다가 군대에 가게 된 시동(소년) '케루비노'를 피가로가 놀리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나비야, 이제 다시는 날지 못하리!"라며 씩씩하게 행진곡 풍으로 부르는 바리톤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 편지의 이중창 (Sull'aria)
검색어: Sull'aria (Duet)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교도소 스피커를 통해 틀었던 바로 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백작을 속이기 위해 편지를 쓰며 부르는 이중창으로, 두 소프라노의 목소리가 천상계의 화음을 만들어냅니다.
🔍 알면 더 재밌는 용어 사전
- 🎵 오페라 부파 (Opera Buffa)
- 이탈리아어로 '익살스러운 오페라'라는 뜻입니다. 신화 속 영웅이 아닌 서민들의 일상을 코믹하게 다루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 🎵 초야권 (Droit du seigneur)
- 중세 영주가 농노의 결혼 첫날밤, 신부를 신랑보다 먼저 차지할 수 있었다는 (실제로는 세금으로 대체되었을) 악습입니다. 이 작품의 핵심 갈등 요소입니다.
🔍 Q&A로 궁금증 풀기!
Q1. <세비야의 이발사>와 무슨 관계인가요?
피가로 이야기는 3부작입니다. 1부가 <세비야의 이발사>, 2부가 <피가로의 결혼>입니다. 1부에서는 피가로가 백작의 연애를 도와줬는데, 2부에서는 그 백작이 피가로의 아내를 넘보는 배신을 때리는 상황이 된 거죠.
Q2. 왜 제목이 '피가로의 결혼'인가요?
오페라 전체가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식 당일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제인 '미친 하루(La Folle Journée)'가 내용을 더 잘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희곡 x 클래식] 다음 시리즈 예고
유쾌한 소동극을 지나, 다음 시간에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남자의 강렬한 유혹과 파멸,
괴테와 구노의 <파우스트>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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