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ay or Movie

[PLAY or MOVIE] #06. 더 웨일 : 거대한 살덩이 속에 갇힌 구원의 빛

by 쭈야야 2026. 2. 2.
728x90

[PLAY or MOVIE] #06. 더 웨일

272kg의 고독 그리고 마지막 에세이

"나는 내 인생에서 단 하나라도 잘한 일이 있다는 걸 알아야겠어"

어둡고 눅눅한 소파 위에 거대한 남자가 앉아 있다. 그는 스스로를 먹어치우며 죽어가고 있다. 사무엘 D. 헌터의 희곡은 구원을 갈망하는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이 질식할 듯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가져오며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타인을 혐오하지 않고 구원할 수 있는가.

브렌든 프레이저의 복귀작으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연극적 한계를 영화적 문법으로 영리하게 치환했다. 관객은 러닝타임 내내 찰리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그와 함께 호흡 곤란을 겪게 된다.

📋 작품 정보

  • • 원작: 희곡 <The Whale> (사무엘 D. 헌터 작)
  • • 영화: <더 웨일> (2022)
  • •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 •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세이디 싱크, 홍 차우

🎭 STAGE vs SCREEN : 갇힌 공간의 미학

무대의 고립: 움직이지 못하는 육체

연극 무대에서 주인공 찰리는 소파라는 섬에 갇힌 로빈슨 크루소와 같다. 그의 육중한 특수 분장은 관객에게 시각적인 충격과 불편함을 동시에 준다. 무대라는 열린 공간조차 그에게는 한없이 비좁아 보이는 역설이 연극의 핵심이다.

스크린의 비율: 4:3의 감옥

영화는 4:3이라는 고전적인 화면비를 선택했다. 좌우가 잘린 좁은 화면은 찰리의 고립감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관객은 넓은 스크린 대신 정사각형에 가까운 프레임 안에 갇혀 인물의 표정과 땀방울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는 찰리가 느끼는 세상의 답답함을 관객이 체험하게 만드는 가장 영화적인 장치다.

🎬 THE SCENE : 마지막 걸음

영화의 엔딩에서 찰리가 발을 떼는 순간 카메라는 바닥이 아닌 위를 향한다. 하얗게 부서지는 빛. 현실의 고통을 넘어선 초월적인 순간이다. 브렌든 프레이저의 눈빛은 그가 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야만 했는지 웅변한다.

"혐오스러운 겉모습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영혼을 발견하게 만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