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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r MOVIE] #29. 스위니 토드
핏빛 복수의 왈츠

"There's a hole in the world like a great black pit."
빅토리아 시대 런던의 이발사.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아내와 딸을 빼앗긴 남자의 잔혹한 복수극. 스티븐 손드하임의 난해하고 기괴한 음악은 팀 버튼 감독을 만나 완벽한 고딕 호러 무비로 재탄생했다. 인육 파이라는 엽기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토록 매혹적일 수 있는 건 오직 조니 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의 앙상블 덕분이다.
회색빛 런던을 배경으로 붉은 피가 낭자하는 이 영화는 잔혹 동화의 끝판왕이다.
📋 작품 정보
- • 원작: 뮤지컬 <Sweeney Todd> (스티븐 손드하임 작곡)
- • 영화: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2007)
- • 감독: 팀 버튼
- • 출연: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앨런 릭먼
🎭 STAGE vs SCREEN : 붉은색의 미학
무대의 청각: 불협화음의 공포
원작 뮤지컬은 무대 장치보다 소리에 집중한다. 공장 사이렌 소리 날카로운 현악기의 불협화음은 관객의 신경을 긁으며 불안감을 조성한다. 핏빛 조명 아래서 배우들이 부르는 기괴한 멜로디는 그 자체로 공포 영화다.
스크린의 시각: 흑백과 선혈
팀 버튼은 영화 전체의 채도를 낮추어 거의 흑백에 가깝게 만들었다. 오직 스위니 토드의 면도칼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만이 선명한 붉은색이다. 이 강렬한 색채 대비는 복수의 허망함과 광기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한다.
🎬 THE SCENE : A Little Priest
토드와 러빗 부인이 인육 파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며 부르는 듀엣곡. "변호사 고기는 씹는 맛이 없어", "신부는 너무 기름져". 경쾌한 왈츠 리듬에 맞춰 사람 고기의 맛을 논하는 이 장면은 블랙 코미디의 정점을 보여준다. 우아해서 더 소름 끼치는 순간.
"복수는 차갑게 식혀 먹는 음식이 아니라 뜨겁게 구워 먹는 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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