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커다란 비극이 영화 속 세계로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채드윅 보스만의 갑작스러운 병사 이후 마블 스튜디오는 그의 배역을 다른 배우로 교체하는 대신 캐릭터 티찰라의 죽음을 극의 중심 서사로 받아들였습니다.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위대한 국왕이자 오빠를 잃은 슈리가 깊은 슬픔과 분노를 극복하고 나라를 지키는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화려한 액션 이면에 자리 잡은 묵직한 추모의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먹먹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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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vel Studios
Chapter 1. 새로운 위협 깊은 바다의 제국 탈로칸
티찰라가 세상을 떠난 혼란스러운 틈을 타 비브라늄을 노리는 서구 열강들의 압박이 거세집니다. 이 과정에서 수백 년간 바다 밑에 숨어 지내던 수중 제국 탈로칸과 그들의 지배자 네이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네이머는 와칸다와 마찬가지로 비브라늄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와칸다에게 동맹을 강요합니다. 서구 제국주의의 폭력을 피해 바다로 숨었던 탈로칸의 역사는 와칸다의 고립주의와 묘한 거울쌍을 이루며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복잡한 갈등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Chapter 2. 분노를 삼키고 왕좌를 이어받는 슈리
탈로칸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어머니 라몬다 여왕마저 잃게 된 슈리는 깊은 절망과 지독한 복수심에 휩싸입니다. 과학의 힘으로 인공 허브를 재현하여 마침내 2대 블랙 팬서로 각성하지만 선조들의 공간에서 그녀가 마주한 것은 고결한 오빠 티찰라가 아닌 복수심의 화신이었던 킬몽거였습니다. 킬몽거의 비아냥 속에서 슈리는 복수라는 악순환의 굴레를 끊어낼 것인가 아니면 분노에 먹힐 것인가를 두고 처절한 내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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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의 밤을 건너 새로운 여명을 맞이한 전사들
Final. 복수를 멈추고 애도를 완성하다
마지막 사투 끝에 네이머를 제압한 슈리는 창을 내려치는 대신 그에게 자비를 베풀며 평화 협정을 이끌어냅니다. 이는 오빠 티찰라가 과거 시빌 워에서 제모 남작에게 베풀었던 용서를 완벽하게 계승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바닷가에 홀로 앉아 오빠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침내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는 슈리의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현실의 채드윅 보스만과 영화 속 티찰라 모두에게 바치는 진정한 작별 인사는 그렇게 깊고 먹먹한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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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다.
가장 아픈 순간에 멈출 줄 아는 자만이 진정한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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