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노스와의 거대한 전쟁이 끝난 후 평화를 되찾은 듯했던 지구에 다시금 거대한 균열이 발생합니다. 스파이더맨을 돕기 위해 시전했던 위험한 마법으로 인해 다른 차원의 문이 열려버린 것입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본격적으로 다중우주(Multiverse)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작품입니다. 샘 레이미 감독 특유의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연출이 더해져 기존 마블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평행우주라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각자의 상처를 마주하는 영웅들의 처절한 사투를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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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vel Studios
Chapter 1. 슬픔이 빚어낸 가장 강력한 적 스칼렛 위치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메인 빌런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닌 완다 막시모프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비전을 잃고 자신이 상상으로 창조했던 아이들마저 떠나보내야 했던 완다는 금단의 마법서 다크홀드에 손을 대며 스칼렛 위치로 완전히 흑화합니다. 그녀의 목적은 단 하나 다른 차원 어딘가에 살아있는 자신의 아이들에게로 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향한 비틀린 모성애는 그녀를 막을 수 없는 파괴자로 만들었고 차원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 아메리카 차베즈의 힘을 빼앗기 위해 끔찍한 살육을 시작합니다. 완다의 행동은 분명 악하지만 그녀가 겪어온 상실의 크기를 아는 관객들은 그녀를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는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Chapter 2. 다른 차원의 영웅들 일루미나티와 끝없는 추격전
아메리카 차베즈와 함께 다른 우주(지구-838)로 피신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곳에서 일루미나티라는 새로운 히어로 집단을 마주합니다. 캡틴 카터 판타스틱 4의 리드 리차즈 프로페서 X 등 마블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카메오들이 대거 등장하여 평행우주 설정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스칼렛 위치는 드림워킹이라는 섬뜩한 주술을 통해 이 차원의 완다 몸에 빙의하여 일루미나티 멤버들을 무참히 도륙합니다. 이 학살 시퀀스는 샘 레이미 감독의 장기인 호러 연출이 극대화된 장면으로 히어로 영화라기보다는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슬래셔 무비를 보는 듯한 극도의 공포감과 시각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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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행우주의 경계를 무너뜨린 광기와 슬픔의 대서사시
Final. "어느 우주에서든 너를 사랑해" 스스로를 마주하는 여정
닥터 스트레인지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습의 자신을 만납니다. 세상을 구한다는 명목 하에 타인을 희생시킨 디펜더 스트레인지 타락한 마법에 삼켜진 시니스터 스트레인지까지. 그는 그들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칼이 아닌 믿음을 무기로 선택합니다. 차베즈가 스스로 힘을 통제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마침내 완다의 폭주를 막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완다는 다른 차원의 아이들이 자신을 괴물로 보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확인하고서야 비로소 환상에서 깨어나 스스로를 희생하며 다크홀드를 파괴합니다. 영화는 모든 싸움이 끝난 후 스트레인지가 크리스틴에게 "어느 우주에서든 너를 사랑해"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상처와 완벽하게 작별하는 과정을 통해 영웅의 진정한 내적 성장을 아름답게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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