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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r MOVIE] #46. 래빗 홀
상실의 구멍을 메우는 법

"평행 우주 어딘가에선 우리가 행복하겠지?"
교통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부부 베카와 하위.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슬픔을 견딘다. 아내는 아들의 흔적을 지우려 하고 남편은 붙잡으려 한다. 데이비드 린지 어베어의 퓰리처상 수상 희곡은 신파적인 눈물 대신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상실 이후의 삶을 그린다. 니콜 키드먼이 제작하고 주연한 영화는 이 고요한 슬픔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제목 '래빗 홀(토끼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입구를 뜻한다. 고통 없는 평행 우주를 꿈꾸는 엄마의 간절한 소망이다.
📋 작품 정보
- • 원작: 희곡 <Rabbit Hole> (데이비드 린지 어베어 작)
- • 영화: <래빗 홀> (2010)
- • 감독: 존 카메론 미첼
- • 출연: 니콜 키드먼, 아론 에크하트, 마일즈 텔러
🎭 STAGE vs SCREEN : 억제된 슬픔
무대의 일상성: 빨래 개는 엄마
연극은 극적인 사건보다는 일상의 디테일에 집중한다. 아이의 옷을 정리하고 빨래를 개는 베카의 무심한 손길에서 관객은 더 큰 슬픔을 느낀다. 대사 사이의 긴 침묵과 멈칫거림이 비명보다 더 크게 울리는 작품이다.
스크린의 빛: 따뜻한 위로
<헤드윅>의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은 의외로 차분하고 따뜻한 연출을 선보였다. 햇살이 쏟아지는 정원과 깨끗한 집 내부는 인물들의 내면적 황폐함과 대비된다. 니콜 키드먼의 창백하고 부서질 듯한 얼굴은 상실을 겪은 엄마의 초상 그 자체다.
🎬 THE SCENE : 벤치에서의 만남
베카가 아들을 죽게 한 10대 소년 제이슨(마일즈 텔러)을 만나는 장면. 그들은 원망이나 용서 대신 '평행 우주'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딘가에서는 행복하게 살고 있을 또 다른 자신들을 상상하며 위로받는 두 사람. 과학 이론이 가장 문학적인 치유가 되는 순간이다.
"슬픔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주머니 속의 조약돌처럼 익숙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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