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or MOVIE] #52. 킹스 스피치
마이크 앞의 고독한 왕

"국왕에게도 목소리가 있다. 나에게도 목소리가 있다!"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영국. 국민을 하나로 묶어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였지만, 국왕 조지 6세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심각한 말더듬증. 형의 갑작스러운 퇴위로 준비 없이 왕관을 쓰게 된 버티(조지 6세)와 괴짜 언어치료사 라이오넬 로그의 우정을 다룬 실화다. 원래 연극 대본으로 쓰였던 이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어 콜린 퍼스에게 생애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왕관의 무게보다 더 무거웠던 것은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이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장애를 극복하는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아니다. 소통의 단절과 고립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한 인간의 성장통이다.
📋 작품 정보
- • 원작: 데이비드 세이들러의 미발표 희곡 (영화 개봉 후 연극으로 제작)
- • 영화: <킹스 스피치> (2010)
- • 감독: 톰 후퍼
- • 출연: 콜린 퍼스, 제프리 러쉬, 헬레나 본햄 카터
🎭 STAGE vs SCREEN : 마이크의 공포
무대의 집중: 치료실의 대화
연극은 버티와 라이오넬, 두 사람의 대화에 집중한다. 초라한 지하 진료실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왕과 평민이라는 계급장이 떼어진다. 그들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고, 뒹굴며 마음의 벽을 허문다. 무대 위 두 배우의 앙상블은 팽팽한 줄다리기처럼 긴장감이 넘친다.
스크린의 앵글: 거대해진 마이크
톰 후퍼 감독은 광각 렌즈를 사용하여 인물을 구석으로 몰아넣거나, 마이크를 거대하게 클로즈업하여 왕이 느끼는 압박감을 시각화했다. 차가운 금속성의 마이크는 마치 왕의 목을 겨누는 총구처럼 위협적으로 묘사된다. 또한 런던의 안개 낀 거리와 웅장한 버킹엄 궁전의 대비를 통해 왕의 고독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 THE SCENE : 전시 연설
독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대국민 라디오 연설. 밀실에 갇힌 왕과 그 맞은편에서 지휘자처럼 손짓하며 호흡을 유도하는 라이오넬.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이 흐르는 가운데, 더듬거리지만 또박또박 이어지는 왕의 목소리는 영국 국민뿐만 아니라 관객의 가슴까지 울린다. 화려한 액션 하나 없지만 그 어떤 전쟁 영화보다 더 긴박하고 감동적인 클라이맥스다.
"가장 두려운 적은 내 안에 있다. 말을 더듬는 것은 혀가 아니라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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