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or MOVIE] #53. 프로스트/닉슨
사임한 대통령과의 한판 승부

"대통령이 하면 그건 불법이 아닙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그가 3년의 침묵을 깨고 인터뷰에 응한다. 상대는 정치 전문 기자가 아닌 한물간 코미디언 출신 데이비드 프로스트. 모두가 닉슨의 승리를 점쳤던 이 인터뷰는 예상을 뒤엎고 역사상 가장 극적인 진실 고백의 장이 된다. 피터 모건의 희곡을 론 하워드 감독이 영화화한 이 작품은 총성 없는 전쟁터인 미디어의 속성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권력을 되찾으려는 노회한 정치인과 재기를 노리는 야심 찬 방송인의 대결. 이것은 인터뷰가 아니라 링 위에서 벌어지는 복싱 경기다.
📋 작품 정보
- • 원작: 희곡 <Frost/Nixon> (피터 모건 작)
- • 영화: <프로스트/닉슨> (2008)
- • 감독: 론 하워드
- • 출연: 프랭크 란젤라, 마이클 쉰
🎭 STAGE vs SCREEN : 클로즈업의 힘
무대의 에너지: 말의 타격감
연극은 두 배우의 압도적인 발성과 호흡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프랭크 란젤라(닉슨 역)는 닉슨의 구부정한 자세와 특유의 억양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관객을 압도한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고조되는 두 사람의 기싸움은 마치 검투사들의 대결처럼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스크린의 디테일: 무너지는 표정
영화의 가장 큰 무기는 '익스트림 클로즈업'이다. 닉슨이 결정적인 실수를 하거나 당황할 때 윗입술에 맺히는 땀방울, 흔들리는 눈동자,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을 카메라는 놓치지 않는다. TV 화면이라는 사각 프레임 안에 갇힌 닉슨의 표정 변화는 그 어떤 대사보다 더 많은 진실을 말해준다. 미디어가 가진 잔인한 확대경의 역할을 영화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했다.
🎬 THE SCENE : 사과와 참회
마지막 인터뷰. 프로스트의 끈질긴 추궁에 닉슨은 마침내 무너진다. "나는 국민들을 실망시켰습니다. 그 짐은 평생 내가 지고 가야 할 것입니다." 카메라를 응시하며 뱉는 그의 고백은 변명으로 시작해 참회로 끝난다. 권력의 정점에 섰던 자가 한 인간으로 추락하는 순간, 우리는 묘한 연민과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느낀다.
"클로즈업 숏이야말로 배우가 가진 최고의 무기이자 최악의 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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