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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r Movie

[PLAY or MOVIE] #54. 영화 연극 안네의 일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바탕 기록의 힘 리뷰

by 아키비스트 202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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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r MOVIE] #54. 안네의 일기

종이 위에 지은 영원한 은신처

 

"나는 아직도 믿어. 사람들의 마음속은 참 착하다는 것을."

나치의 박해를 피해 암스테르담의 좁은 다락방에 숨어든 8명의 유대인.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도 사춘기 소녀 안네는 희망을 잃지 않고 펜을 들었다. 프랜시스 굿리치와 알버트 해킷 부부가 각색한 이 희곡은 1956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1959년 영화는 흑백 화면 속에 갇힌 그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숭고하게 그려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한 소녀의 기록이 어떻게 시대를 뛰어넘는 증언이 되었는지,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은 어떻게 지켜지는지를 보여주는 영원한 고전이다.

📋 작품 정보

  • • 원작: 희곡 <The Diary of Anne Frank> (굿리치 & 해킷 작)
  • • 영화: <안네의 일기> (1959)
  • • 감독: 조지 스티븐스
  • • 출연: 밀리 퍼킨스, 조셉 쉴드크로트, 셸리 윈터스

🎭 STAGE vs SCREEN : 다락방의 소음

무대의 단면: 숨죽인 2시간

연극 무대는 좁은 다락방의 단면을 보여준다. 관객은 배우들과 함께 숨을 죽여야 한다. 낮 시간 동안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 배우들의 긴장된 몸짓이 무대 전체를 지배한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와 군화 발자국 소리는 보이지 않는 나치의 공포를 청각적으로 극대화한다.

스크린의 앵글: 천장의 압박

조지 스티븐스 감독은 시네마스코프(와이드 스크린) 비율을 사용하여 좁은 은신처의 답답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가로로 긴 화면 양옆을 어둠이나 벽으로 가려 인물들을 가두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아래층 공장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음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인물들의 클로즈업은 스릴러 영화 못지않은 긴장감을 선사한다.

🎬 THE SCENE : 하누카의 기적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를 기념하며 안네가 가족들에게 소박한 선물을 나눠주는 장면. 턱수염 가리개, 귀마개, 중고 책... 쓰레기통을 뒤져 만든 보잘것없는 선물들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은 은신처를 환하게 밝힌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 피어난 가장 따뜻한 인류애의 순간이다.

"종이는 인간보다 더 인내심이 있다. 그녀의 일기장은 나치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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