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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or MOVIE] #35. 맥베스
피로 물든 스코틀랜드의 안개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아름다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아름답다)
왕이 될 것이라는 마녀들의 예언. 그리고 왕관을 향한 멈출 수 없는 욕망. 저스틴 커젤 감독의 2015년작 <맥베스>는 연극적인 대사를 유지하면서도, 스크린을 붉은 피와 진흙으로 뒤덮어버렸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는 광기 어린 왕과 왕비를 넘어, 전쟁 외상 후 스트레스(PTSD)를 겪는 인간의 처절함으로 다가온다.
대사는 고전적이지만 비주얼은 그 어떤 전쟁 영화보다도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다.
📋 작품 정보
- • 원작: 희곡 <Macbeth>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
- • 영화: <맥베스> (2015)
- • 감독: 저스틴 커젤
- •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
🎭 STAGE vs SCREEN : 붉은 안개
무대의 어둠: 심리적인 지옥
맥베스 연극은 전통적으로 어둡고 미니멀하다. '스코틀랜드의 비극'이라 불리는 이 작품에서 어둠은 맥베스의 죄의식을 상징한다. 관객은 보이지 않는 마녀의 속삭임과 배우의 그림자만으로 공포를 느낀다.
스크린의 색채: 붉은 필터
영화의 클라이맥스. 버남 숲이 움직이는 장면에서 화면은 온통 붉은색과 주황색 연기로 가득 찬다. 마치 지옥불이 스크린을 삼키는 듯한 강렬한 색감은 맥베스의 파멸을 시각적으로 웅변한다. 아름다우면서도 질식할 것 같은 미장센의 정점이다.
🎬 THE SCENE : "내일, 그리고 내일..."
레이디 맥베스의 죽음 앞에서도 무덤덤하게 읊조리는 대사.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자일 뿐." 마이클 패스벤더의 텅 빈 눈동자는 왕관을 썼으나 영혼을 잃어버린 자의 허무함을 소름 끼치게 전달한다.
"이 영화는 피 냄새가 난다. 가장 스타일리시하고 가장 잔혹한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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